8월 두차례 폭우에 15개 시군 정상 복귀…밀양댐은 아직 경계
"수확기 후 농업용수 사용 줄어 올해 남은 기간 가뭄걱정 덜어"
왼쪽부터 지난달 14일 농업용수 가뭄 지도, 9월 4일 가뭄 지도 [농업가뭄관리시스템 홈페이지 캡처]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광복절 연휴에 이어 8월 말 남부권을 중심으로 호우가 쏟아지면서 올여름 경남지역 '극한가뭄'이 사실상 해갈됐다.
5일 경남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기준으로 도내 18개 시군 농업용수 저수율은 58.9%로 평년(70.5%) 대비 83.5% 수준까지 올랐다.
광복절 연휴 많은 비가 쏟아지기 전 가뭄이 가장 심했던 지난달 14일 저수율이 32.2%로 평년 대비 41.4%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저수율이 25% 이상 상승했다.
농업용수 가뭄 단계는 관심(30년 평년 대비 저수율 70% 이하·약한 가뭄)·주의(60% 이하·보통 가뭄)·경계(50% 이하·심한 가뭄)·심각(40% 이하·극심한 가뭄) 등 4단계로 나뉜다.
지난달 14일 기준 밀양시·거제시·함안군·의령군·창녕군 등 5곳이 심각, 창원시·진주시·통영시 등 9곳이 경계, 사천시·남해군·거창군 등 3곳이 주의, 함양군이 관심 단계 등 경남 전 시군이 가뭄 영향권이었다.
6월 말∼7월 초 사이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에 이어 7월 중순부터 한 달간 낮 기온이 40도를 넘는 폭염까지 덮치면서 경남은 전국에서 가장 가뭄이 심했다.
쩍 갈라진 밀양 웅동저수지 8월 14일 경남 밀양시 무안면 웅동저수지가 가뭄 영향 등으로 말라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웅동저수지 저수율은 0%이다.
광복절 연휴 전까지 단감·배·사과 등 과수, 콩·깨·고추 등 밭작물을 중심으로 경남 농경지 2천400㏊에 고사·잎마름·열과(과실이 갈라지고 터지는 현상) 피해가 났다.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내려져 전국 소방차 수백 대가 동시에 경남에 집결해 논밭에 물을 대야 할 정도로 농업용수 부족이 심각했다.
그러나 광복절 연휴 사흘간 거제시·통영시에 큰 피해를 낼 정도의 폭우가 경남 전역에 쏟아졌다.
이어 8월 29∼30일 전후로 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가뭄이 사실상 해갈됐다.
현재 경남 15개 시군이 정상 단계로 복귀했고, 의령군이 주의 단계, 하동군·산청군이 관심 단계에 남아 있다.
사천시·양산시·창녕군·고성군·남해군은 평년 대비 저수율이 100%를 넘겼다.
9월부터 수확기에 접어들면 봄·여름철보다 농업용수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
도는 올해 남은 기간 물 걱정을 덜 정도의 농업용수는 확보했다고 판단한다.
도 관계자는 "농작물 수확 후에는 농업용수 사용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올해 남은 기간은 가뭄 걱정을 안 해도 될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농업·생활 용수를 공급하는 밀양댐 저수율 역시 지난달 14일 기준 31.2%에서 4일 기준 42.5%까지 상승했다.
밀양댐은 아직 생활·공업용수 가뭄 경계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정상적으로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급수 작업 소방대원이 8월 12일 오후 경남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에서 급수 작업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