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지나치게 피곤했어서 맡은 일을 할 수 없었다. ② 컨디션이 좋았어서 우리 편이 이길 줄 알았다. ③ 배가 너무 아팠어서 혼자 병원에 가기도 힘들었다. ④ 물건이 잘 팔렸어서 매상이 더 오르리라 봤다. ⑤ 일이 안 풀렸어서 더 기대할 것도 없었다.
했어서, 좋았어서, 아팠어서, 이랬어서, 저랬어서…. '-아서(어서, 여서)'에 '었'을 보태는 표현이 잦다. '-아서'로 활용된 행위나 상태(피곤하다)가 과거지사임을 분명히 하려는 심리다. 연결되는 술어(할 수 없었다)와 시제를 일치시키겠다는 강박이다. 다 필요 없다. '-아서'는 '었'과 함께 쓰이지 않는다. ① 할 수 없었다 ② 이길 줄 알았다 ③ 가기도 힘들었다 ④ 오르리라 봤다 ⑤ 기대할 것도 없었다처럼 시제 표현은 그렇게 한 번만으로 충분하다.
'-아서'에 대한 사전의 정의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국문법의 가르침에 따라 ①∼⑤를 바꿔 쓴다. ① 지나치게 피곤해서 맡은 일을 할 수 없었다. ② 컨디션이 좋아서 우리 편이 이길 줄 알았다. ③ 배가 너무 아파서 혼자 병원에 가기도 힘들었다. ④ 물건이 잘 팔려서 매상이 더 오르리라 봤다. ⑤ 일이 안 풀려서 더 기대할 것도 없었다. '었'을 버리니 한결 자연스럽고 뜻도 훤하다.
'-아서'는 이유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어미다. ①로 본다면, 피곤한 것이 맡은 일을 할 수 없었던 이유나 근거인 셈이다. '피곤해서'는 그래서 피곤했기에/피곤했기 때문에/피곤한 탓에/피곤했던 탓에와 같다. '피곤해서'처럼 과거이지만 과거를 표시 내지 않는 예는 더 있다. 대표적으로 '-(으)면서'다. 사람들은 "어제 산책했으면서 생각했다"라고 하지 않는다. "어제 산책하면서 생각했다"로 족하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국립국어원,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1(체계 편)』, 2011
2. 국립국어원,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2(용법 편)』, 2010
3. 표준국어대사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