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예술의 궤도, 한자리서 ‘도킹’하다

박상봉 사회부장 기자

등록 2026-08-21 09:15

꾸꿈아트센터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 ‘도킹 플랫폼: 자리 찾기’

회화·사진·조각·영상 작가 9명 참여…8월 25일~10월 11일

두 차례 섹션 전시…28일 첫 번째 아티스트 토크

장동욱 작가의 작품. 바닷가에 홀로 솟은 거대한 바위를 통해 장소에 축적된 기억과 시간,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의 감각을 불러낸다.서로 다른 궤도를 돌던 예술가들이 하나의 공간에 잠시 접속한다. 서로를 닮거나 하나로 합쳐지는 대신 각자의 위치와 감각을 유지한 채 만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는 전시가 대구 봉산문화거리에서 열린다.


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꾸꿈아트센터(대표 정성태)는 오는 25일부터 10월 11일까지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 ‘도킹 플랫폼: 자리 찾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꾸꿈아트센터가 문화와 지역의 차이를 경계가 아닌 새로운 창작의 동력으로 바라보며 기획한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의 첫 전시다. 서로 다른 세대와 지역, 예술적 경험을 지닌 작가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 각자의 작업을 교류하고 그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접점을 살펴본다.


전시 제목의 ‘도킹(Docking)’은 각자의 궤도를 돌던 우주선이 우주정거장에서 만나는 것처럼 서로 다른 존재가 자신의 방향과 위치를 잃지 않은 채 연결되는 과정을 뜻한다. 완전한 결합이나 융합보다는 일정한 거리와 고유성을 유지하면서 서로에게 접속하는 상태에 가깝다. 이번 전시는 바로 이러한 ‘만남의 방식’을 예술적 관계로 확장한다.


특히 ‘자리 찾기’라는 부제는 작품이 전시장 안에서 차지하는 물리적인 위치를 넘어 작가가 동시대 예술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탐색하고 다른 존재와 관계를 맺는 과정까지 아우른다. 작품과 작품 사이의 거리, 서로 다른 감각이 교차하는 순간은 물론 그 사이를 이동하며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의 위치까지 전시를 이루는 하나의 요소가 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모두 9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전시는 ‘도킹Ⅰ’과 ‘도킹Ⅱ’ 두 차례의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첫 번째 전시인 ‘도킹Ⅰ’은 8월 25일부터 9월 13일까지 열린다. 권민주·송석우·원예찬·장동욱·홍지혜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해 서로 다른 시선으로 구축한 작업 세계를 펼쳐 보인다. 8월 28일 오후 5시에는 참여 작가들의 작품세계와 전시의 의미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Ⅰ도 마련된다.


이어 9월 22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열리는 ‘도킹Ⅱ’에는 서동신·강호·심윤·이지영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회화와 사진, 조각,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 어느 하나의 미학적 방향으로 수렴하지 않고 각자의 궤도를 유지하면서 전시장 안에서 새로운 긴장과 공명을 만들어낸다.


꾸꿈아트센터는 이번 전시를 일회성 기획전에 머물지 않고 국내외 예술가와 지역, 세대와 매체를 이어주는 지속적인 교류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정성태 꾸꿈아트센터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국내외 예술가와 지역, 세대와 매체를 연결하고 서로 다른 예술적 시선이 만나 머문 뒤 다시 확장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가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로 다른 존재가 하나가 되는 것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발견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에 이번 전시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꾸꿈아트센터 자체도 이 같은 ‘연결’이라는 프로젝트의 성격과 맞닿아 있다. 대구 출신 사진가 정성태 대표가 마련해 지난해 봉산문화거리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으로, 연면적 373.45㎡의 지상 4층 건물에 카페와 갤러리, 사진 전문 스튜디오, 워크숍과 클래스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을 갖추고 있다. 정 대표는 한국과 우크라이나를 오가며 ‘체르노빌’, ‘꼬레이스키(고려사람들)’ 등의 작업을 해온 사진가이기도 하다.


꾸꿈아트센터는 개관 이후 전시뿐 아니라 작가와 기획자, 관객을 연결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 청년작가 40명의 포트폴리오를 한 공간에서 선보인 ‘청년예술백과 053’을 열어 지역 작가와 기획자·기관 간 실질적인 교류 가능성을 모색하기도 했다.


건축 공간으로서도 주목받았다. 꾸꿈아트센터는 지난해 제34회 대구광역시 건축상 우수상에 선정됐다. 대구간송미술관, 대구한의대한방병원, 평리5동 공공복합청사 등과 함께 수상작에 이름을 올리며 봉산문화거리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서로 다른 작업이 서로를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접점을 만드는 순간을 보여주는 ‘도킹 플랫폼: 자리 찾기’. 전시는 예술가에게는 자신의 자리를 다시 바라보는 질문을, 관객에게는 서로 다른 존재와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라는 또 하나의 질문을 건넨다.


전시는 8월 25일부터 10월 11일까지 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29-2 꾸꿈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도킹Ⅰ’은 8월 25일~9월 13일, ‘도킹Ⅱ’는 9월 22일~10월 11일이다. 문의 010-4757-1025.

박상봉 사회부장

박상봉 사회부장

기자

한국매일뉴스
등록번호인천 아 01909
등록일자2025-07-05
오픈일자2025-07-05
발행일자2026-08-22
발행인최용대
편집인이원희
연락처010)8834-9811
FAX031)781-4315
이메일hangukmaeilnews@naver.com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274-3.일심빌딩 302호 031-781-9811.
한국매일뉴스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