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포커스] "반려동물 키운다고 더 건강한 건 아니다…관계 특성도 중요"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8-03 07:51

스위스 연구팀 "함께 보내는 시간·정서적 지지 인식이 건강·웰빙과 연관"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반려동물을 키우면 외로움이 줄고 스트레스가 완화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반려동물과 건강·웰빙의 관계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 자체보다 동물과 함께 보내는 시간과 동물에게서 느끼는 사회·정서적 지지가 일부 건강·웰빙 지표와 더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키운다고 더 건강한 건 아니다…관계 특성도 중요" 여성이나 반려동물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들이 반려동물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는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RebeccasPictures, Pixabay, CC0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위스 바젤대학 라헬 마르티 교수팀은 3일 과학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서 성인 2천300여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소유 여부와 사람-동물 관계가 건강·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 자체는 건강·웰빙과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단순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게 더 나은 건강·웰빙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사람과 반려동물 간 관계는 키우는지 여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복합적"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일반적으로 웰빙과 건강에 유익하다고 알려져 있고, 일부 연구에서 반려동물 소유와 웰빙 간 긍정적인 연관성이 확인됐지만 그 결과는 일관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이는 지금까지 반려동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지 여부만 단순히 비교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성인 2천328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소유 여부와 함께 동물과 정기적으로 접촉하는지, 동물에게 얼마나 애착을 느끼는지, 동물로부터 사회·정서적 지지를 받는다고 느끼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지 등을 조사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동물에 더 큰 애착을 느끼고, 동물로부터 더 많은 사회·정서적 지지를 받는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보였다.


또 반려동물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수록 애착과 사회·정서적 지지가 높은 경향을 보였고, 특히 반려견 보호자가 다른 반려동물 보호자들보다 애착과 사회·정서적 지지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결과는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사실 자체가 건강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키우지 않는 사람들보다 스스로 평가한 건강 상태가 다소 낮았고 흡연 빈도도 조금 더 높았다. 반면 의료기관 이용 횟수나 삶의 만족도, 외로움, 심리적 웰빙 등에서는 두 집단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또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동물과 접촉하는 사람 역시 건강이나 웰빙에서 특별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동물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심리적 웰빙 수준이 더 낮고 외로움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동물이 사람을 외롭게 만든다는 뜻이 아니라 외롭거나 심리적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동물에게 더 큰 정서적 위안을 구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 결과를 인과관계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이 연구는 특정 시점의 상태를 조사한 횡단면 연구여서 반려동물이 건강에 영향을 미쳤는지, 아니면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게 됐는지 구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을 키우는지 여부만으로 건강이나 웰빙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같은 개를 키우더라도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가 반려동물의 건강 효과를 연구하는 데 훨씬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출처 : PLOS One, Karin Hediger et al., 'Factors of pet ownership associated with human health: A representative cross-sectional survey of Switzerland',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352778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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