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심 세계의 탄생'·'디자인 뮤지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가짜 공부의 종말 = 아나 로레나 파브레가 지음. 김진주 옮김.
초등학교 교사였던 저자가 주입식 교육 속에서 아이들의 호기심이 사라져가는 현상을 비판하며 새로운 배움의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호기심 많던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실패를 두려워하고, 스스로 질문하기보다 평가받는 데 익숙해진다며 학교가 호기심보다는 순응을, 탐구보다 정답을, 도전보다 안전한 선택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책은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직원 자녀를 위한 학교 '애드 아스트라'를 소개한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가상 도시를 운영하며 공동체에 꼭 필요한 직업을 토론하고, 우주 식민지를 건설하기 위해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나눌지 협상하는 등의 통합문제해결형 수업에 참여한다.
그 현장을 직접 지켜본 저자는 정답 맞히기 중심인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선택하며 자기만의 배움 규칙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앵글북스. 330쪽.

▲ 미국 중심 세계의 탄생 = 데이비드 에크블래드 지음. 권무순 옮김.
미국 중심의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어떤 국제정치·경제적 맥락에서 탄생했는지 역사적으로 설명한 책.
미국 현대사 연구자인 저자는 세계가 미국식 발전 모델을 받아들이면서 미국 중심 세계가 구축된 핵심으로 '근대화'를 꼽는다.
그는 특히 미국이 냉전기에 빈곤 국가에 대한 경제 원조 정책으로 세계 각지에서 실행한 개발 사업에 주목한다. 미국은 파시즘과 공산주의라는 경쟁 이념에 맞서 근대화를 통해 자유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보여주고자 했고, 이 과정에서 근대화는 미국식 질서를 확산하는 이념이자 전략이 됐다.
이 책은 2010년 미국 프린스턴대 출판부가 펴낸 저작을 완역한 것이다. 원작은 출간 당시 냉전 연구에서 근대화 담론을 새롭게 조명했다는 평가와 함께 지나치게 미국 중심적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글항아리. 488쪽.

▲ 디자인 뮤지엄 = 김신 지음.
월간 '디자인' 전 편집장인 저자가 생활 주변 익숙한 공간과 사물들을 통해 디자인의 역사를 풀어낸다.
부엌은 어떻게 집의 중심이 됐는지, 조명은 어떻게 밤의 문화를 만들었는지, 글꼴과 포스터는 어떻게 사람을 설득하는지 등을 살피며 디자인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지 보여준다.
책은 디자인을 단순히 아름다운 결과물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생활 방식이 남긴 흔적으로 바라보고, 디자인의 역사는 곧 인류 생활의 역사라고 설명한다.
국내외 미술관과 박물관 소장품을 비롯해 디자인사를 대표하는 자료와 사진 370여점을 실어 시각적 재미를 더했다.
북트리거. 440쪽.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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