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일 행방불명 후 우울증 고백…美하원의원에 갑론을박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7-02 05:40

"도움 청하는 건 용기" vs "설명 없는 부재 창피한 일"


의회로 돌아온 킨 의원의회로 돌아온 킨 의원 [로이터=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에서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이 100일 넘게 사라졌다 돌아와 우울증 진단을 고백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행방불명' 사건의 주인공은 톰 킨 주니어(57) 공화당 하원의원이다. 그는 3월초부터 의회 일정을 포함해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달 30일 하원 본회의에 참석했다.


킨 의원은 단상에 올라 "몇 달 전 건강상 문제로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갔었고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우울증이라는 말을 들으면 단순히 슬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울증은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한 질병"이라며 "직접 겪어보기 전까지는 우울증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킨 의원은 4개월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건강상의 문제'라는 입장만 내놨었는데, 이날 연설에서 처음으로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킨 의원이 '실종'된 사이 온갖 억측이 난무했다. 의회에서 한 지역을 대표하는 하원의원이 속시원한 설명도 없이 업무를 사실상 중단한 탓이다.


더구나 킨 의원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접전 지역으로 분류되는 뉴저지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터라 당내 우려가 적지 않았다.


킨 의원의 고백에 반응은 엇갈렸다.


뉴저지주의회 공화당 오라 던 의원은 "공직자도 인간이며 봉사하도록 부름받은 이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도움을 구하는 것은 약점이 아닌 강점의 표시"라고 격려했다.


그러나 같은 당의 로런 보버트 연방 하원의원은 "창피한 일"이라며 "건강을 되찾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어느 정당 소속이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렇다 할 설명 없이 100일 넘게 '부재중'이었던 점을 비판한 것이다.


민주당도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민주당 수전 덜베네 연방 하원의원은 "하원 본회의장에서는 중요한 일이 벌어지고 그냥 사라져 버리면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는 것"이라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킨 의원 지역구의 민주당 후보인 레베카 베넷도 쾌유를 기원하면서 "킨 의원이 이번 '부재' 이전부터 지역사회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내가 출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킨 의원의 집안은 뉴저지에서 유명하다. 아버지가 뉴저지주 주지사를 두차례 지냈고 할아버지도 뉴저지주를 지역구로 둔 연방 하원의원이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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