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人] 임태혁 삼성운용 본부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순기능도"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6-29 07:20

"시장 하락할때 강하게 사고 상승할때 차익실현…쿨다운 효과 있어"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 때문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지만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국내 반도체 투톱의 주가 흐름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지난달 27일 출시된 이후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이 상품의 최대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의 임태혁 ETF운용본부장이 이처럼 말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 운용본부장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 운용본부장 [삼성자산운용 제공]


1982년생인 임 본부장은 원래 스프링자산운용에서 채권 운용을 맡고 있다가 삼성자산운용으로 2013년 이직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업무를 맡아왔다.


그는 때가 때인 만큼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고 금융감독당국을 의식하는 듯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현재 논란에 쌓인 ETF 상품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시장 흐름 관찰용으로 자신의 스마트폰에 깔아둔 삼성증권[016360] 앱 등을 열어보이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유자는 당시까지 이익을 본 투자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의견도 전했다. 그가 열어서 보여준 삼성증권 앱에는 24일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유자 중 수익을 얻은 투자자는 61%, 손실을 본 투자자는 39%인 것으로 표시돼있었다


이 수치에는 레버리지를 이미 팔고 떠난 투자자는 반영되지 않았으며 그때그때 주가에 따라 수치가 달라지지만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큰 흐름으로는 우상향해온 만큼 약 한달새 투자자들에게 손실보다는 수익을 안겨줬을 것이라는 설명을 그는 덧붙였다


그는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 변동성을 키운다는 시각도 있지만 투자 패턴을 보면 시장이 하락할 때 강하게 사고 상승할 때 차익 실현을 하는 방향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방어 효과가 분명히 있고 올라갈 때 매도를 하면 쿨다운 효과도 있어 아주 부정적인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반도체 투톱 종목이 주도하는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도입되면서 얄궂게 변동성을 키우는 주범 식으로 지목되는 측면도 있다고 해석했다.


다음은 지난 2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회의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한 임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최근 가장 큰 ETF 상품 현안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다. 삼성의 운용 규모는 설정 초기 2조4천억원 수준에서 약 8조원으로 이미 3배이상으로 늘었다. 애초 예상보다 증가세가 큰 것인가.


▲ 예상보다 조금은 확산세가 빠른 것 같다. 그러나 관심이 클 것으로 원래부터 생각했다. 최근 코스피 시장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어서 집중적으로 투자하려는 분들의 관심이 큰 것 같다. 시장 변동성도 컸다. 시장 변동성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때문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개별 종목들의 이슈가 계속 나왔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 운용본부장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 운용본부장 [삼성자산운용 제공]


-- 원래 큰 인기를 예상했다는 얘기인가.


▲ 홍콩 증시에 상장된 홍콩 자산운용사 CSOP의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 하지만 국내에서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을 후회하고 있다면서 투자자 안전조치를 마련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수급만 보면 대표 종목을 향한 쏠림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레버리지 투자자의 매매 패턴을 보면 시장이 하락할 때 좀 강하게 사고 시장이 상승할 때 차익 실현을 하는 방향으로 보통 투자하기 때문에 방어 효과가 분명히 있다. 올라갈 때 매도를 하면서 조금 쿨다운시키는 효과도 있는 것이어서 부정적인 영향만 있는 게 아니다. 순기능이 없다고 할 수 없다.


-- 하지만 금감원장이 그렇게 강하게 표현한 것을 보면 민원 제기 등 근거가 있지 않을까도 생각되는데.


▲ (그는 이 대목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에 깔아둔 삼성증권과 NH투자중권 앱을 열어 당시 시점에서 해당 증권사를 통해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산 투자자의 평균 수익 등 수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삼성증권 앱을 보면 어제 기준 보유자의 수익 투자자가 61%, 손실 투자자는 39%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아직 수익을 본 고객들이 더 많다.


-- 운용사 현장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점은 없나


▲ 저희 입장에서도 신경이 굉장히 많이 쓰이는 상품이다.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으니까 변동성도 굉장히 커 수익률 두 배를 맞추기 위해서 리밸런싱 매매라는 걸 하는데 시장에 충격을 안 주려고 조심해야 하고 호가를 내는 증권사도 잘 살펴봐야 한다.


-- 업계 시각에서 당장 크게 손볼 부분은 없나.


▲ 뭘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증시의 변동성이 큰 흐름 사이에서 얄궂게 단일 종목 레버리지가 나온 거다. 그러니까 증시 변동성 주범이 단일종목 레버리지라는 프레임이 제기된 것 같다.


-- 금융감독당국 설명처럼 장기 투자용 상품은 아니지 않나.


▲ 당연하다.


-- 원래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자산운용업계에서 강하게 요구한 것인가.


▲ 그렇지도 않다.


-- 일반론으로 단일 종목 레버리지 투자자를 위해 조언을 해준다면


▲ 단일종목뿐만 아니라 모든 레버리지 상품이 마찬가지인데 장기 투자는 절대 권하지 않는다. 급락하거나 급등하는 국면에서 한번씩 투자를 생각해볼 수 있는 상품이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서 투자하면 좋다.


-- 단타 상품으로는 좋은 선택이 될수 있다는 얘기인가


▲ 그렇다. 저희는 레버리지를 2010년부터 운용해왔다.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는 아시아에서도 가장 오래된 레버리지다. 이 상품의 투자 패턴도 급락할 때 들어와서 반등하면 다 파는 식으로 매매된다. 단일 종목도 마찬가지다. 원래 그렇게 해야 한다.


-- 코스피200 레버리지 때는 이번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같은 논란이 없었나.


▲ 있었다. 변동폭을 키운다는 지적도 있고 투자자들이 너무 레버리지나 인버스 위주로 매매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래서 2020년도에 규제를 만들어서 레버리지 교육 의무화라는 게 생겼다.


-- 개인적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관련해 생각 나는 보완책이 있다면.


▲ 규제 일변도로 가는 게 맞는 방향인지 잘 모르겠다. 진입 장벽을 높이려고 기본 예탁금을 1천만 원에서 1억원으로 올린다면 투자의 기회를 박탈한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 또 해외에서 국내에 없는 레버리지를 만든다면 규제 등 대응도 어렵다. 외국 자산운용업계 분들을 만나면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상품에 대한 정보를 얻어 기민하게 움직이는데 대해 대해 감탄한다.


-- 요즘은 ETF의 증시 영향력이 과거와 비할 수 없이 커진 것 같다.


▲ 개인적으로는 채권 운용 업무를 하다가 2013년부터 ETF 업무를 하기 시작했다. 당시는 코덱스(삼성자산운용의 ETF 브랜드)가 10조원에서 약 20조원 수준으로 커지는 시기였는데 기관 주도였고 개인 투자자 비중은 10%도 안 됐다. 2019년까지는 그랬다. 그러다가 코로나19 터지고 동학 개미 운동, 서학 개미 운동이 일어났다. 그리고 ETF에 유입되는 자금이 퇴직연금 등으로 다양화되는 등 ETF 2.0 시대가 됐다. 제 생각에 ETF 3.0 시대는 작년 하반기 정도부터라고 생각한다. 코덱스 순자산이 작년 10월 100조원 돌파했는데 그후 약 7개월만에 200조원이 됐다. 한국 증시가 상승하던 시기다.


-- 삼성이 ETF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이유는.


▲ 삼성은 2002년부터 ETF를 시작해 선점 효과가 있을 것이다.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ETF의 유동성이 경쟁력이 되는 부분도 있다. 요즘에는 고객 대상 투자 세미나 등 교육에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 앞으로 국내 ETF 시장의 성장 여력을 어떻게 보나


▲ 과거에 나온 ETF 규모 예상치는 이미 모두 추월됐다. 처음 들었을 때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숫자들이다. 그런데 이게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고 전 세계적인 추세다. 다른 나라도 1년에 거의 수십 %씩 성장하고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금융사를 비롯한 기관들의 ETF 수요도 늘고 있다.


-- 미국과 비교하면 현재 한국 시장의 규모는.


▲ 미국은 ETF 운용 규모가 주식 시가총액 대비 20%대다. 한국은 시총 대비해 10%도 아직 안 됐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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