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129억원 중 21억원을 제물포구로", 동구 "55억원 돼야"
자습하는 고교생 ※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인천 제물포구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중구 장학재단인 월디장학회의 재산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놓고 동구와 중구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제물포구의 장학사업이 한동안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물포구는 동구와 영종도를 분리한 중구의 내륙 지역이 합쳐져 내달 1일 출범한다.
동구와 중구는 다양한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각각 2015년 동구장학재단을, 2011년 월디장학회를 설립했다. 동구와 중구 일부가 통합되는 만큼 장학재단도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중구의 월디장학회 재산을 어떻게 안분(일정한 비율로 나눔)하느냐다. 동구 전체가 제물포구에 속하는 만큼 동구장학재단의 재산 안분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29일 인천시 동구와 중구에 따르면 동구와 중구는 지난해부터 월디장학회의 기본재산을 어떻게 나눌지를 놓고 여러 차례 논의했지만, 제물포구 출범을 이틀 앞둔 현재까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두 구의 합의가 지연되자 중구는 이달 초 영종도와 중구 원도심 지역의 '청소년(24세 이하) 인구 비율'을 기준으로 월디장학회의 재산을 나누는 방안을 인천시교육청 남부교육지원청에 신청했다.
이렇게 되면 월디장학회의 재산 149억원 중 21억원가량이 제물포구로 넘어가게 된다.
이에 대해 동구는 중구의 신청대로라면 기존 장학 혜택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신 '주민 불이익 배제 원칙'을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3년(2022∼2024년)간 장학금 수혜 대상자 비율이 안분 기준이 돼야 한다는 것으로, 이는 월디장학회의 재산 55억여원에 해당한다.
이처럼 동구와 중구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인천시교육청은 동구가 신청한 '동구장학재단 정관 변경 승인' 건을 최근 불허했다.
앞서 동구는 동구장학재단의 명칭을 '제물포구장학재단'으로 바꾸고, 장학사업 대상을 기존 동구 11개 동에서 중구 내륙 7개 동을 포함한 제물포구 전역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은 중구 장학재단인 월디장학회의 재산 안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학사업 대상만 먼저 확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정관 변경안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중구 관계자는 "동구와 다시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동구 관계자는 "오는 8월 예정된 장학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해결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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