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카 시(5)》반려견
'반려견'
팔자 중에 상팔자다
제 집인양 안방에 자리 잡고
이쁨 사랑 독차지해
다음엔 반려견으로 태어나고 싶다
/권 비오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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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네 줄 속에 현대인의 삶과 가족의 형태 변화, 그리고 인간의 은근한 부러움이 유쾌하게 담겨 있다.
이 시는 오늘날 반려동물이 가족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현실을 재치 있게 표현하고 있다.
예전에는 개가 마당을 지키는 존재였다면, 이제는 침대와 소파를 함께 쓰고 가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존재가 되었다.
먹을 것, 입을 것, 건강검진까지 챙김을 받으며 때로는 사람보다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누린다.
첫 구절의 "팔자 중에 상팔지다"는 감탄과 부러움이 동시에 묻어나는 표현이다. 반려견의 삶을 바라보며 인간이 느끼는 솔직한 심정을 담고 있다.
"제 집인양 안방에 자리 잡고 / 이쁨 사랑 독차지해"에서는 반려견이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가족의 중심에 있는 존재임을 보여 준다. 안방은 집에서 가장 편안하고 중요한 공간이며,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은 반려견이 가족 구성원 이상의 대우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마지막 행 "다음엔 반려견으로 태어나고 싶다"는 이 작품의 핵심이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경쟁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조건 없는 사랑과 보호를 받는 존재를 부러워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은 웃음을 주지만 그 이면에는 현대인의 고단한 삶이 숨어 있다.
사람은 치열한 경쟁과 책임 속에서 살아가지만, 반려견은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받는다. 시인은 이러한 모습을 통해 "사람도 조건 없이 사랑받고 싶은 존재"라는 인간의 깊은 욕망을 드러낸다.
이 디카시는 반려견을 소재로 했지만, 사실은 인간의 마음을 이야기한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편안히 기대고 싶은 존재이다.
반려견을 향한 부러움은 결국 사랑받고 싶은 인간의 본능적 소망이다.
웃으며 읽다가도 "나는 과연 누군가에게 이렇게 소중한 존재인가"를 조용히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작품이다.
반려견을 부러워하는 유쾌한 독백 속에, 조건 없이 사랑받고 싶은 인간의 오래된 소망이 담긴 따뜻한 디카 시이다.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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