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왕사남'·'취사병' 떴지만…들뜨진 않아요"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6-04 07:03

박지훈 "'왕사남'·'취사병' 떴지만…들뜨진 않아요"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취사병 전설이 되다'로 흥행 돌풍


취사병 역할 맡아 B급 코믹 연기로 호평…"내년 해병대 갈것"


"으스대지 않고 주어진 임무 할 뿐…악역에도 도전하고 싶어"


배우 박지훈배우 박지훈 [YY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진리 기자 = "많은 분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제 안의 변화는 없어요. 늘 주어진 임무를 하는 것뿐이거든요. 작품이 연달아 잘 된다고 해서 더 들뜬다든지 그런 건 없어요. 기분은 좋지만, 늘 똑같은 태도 그대로입니다."


누적 관객 수 1천688만 명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차기작인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까지 2연속 흥행 돌풍의 중심에 선 배우 박지훈은 차분하고 담담했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박지훈은 "어떤 활동을 하든지 좋아해 주시는 분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게 제 의무"라며 "그게 스크린이든 무대든 늘 가지고 있는 퀘스트(임무)"라고 말했다.


스크린 속 눈물 나게 처연한 단종 이미지를 벗은 그는 이번엔 '취사병 전설이 되다'로 안방에 시원한 B급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 작품은 총 대신 식칼을,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른 이등병 강성재가 마치 게임처럼 요리 능력을 얻은 뒤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군대 배경의 판타지물이다.


극 중 박지훈은 '요리사의 길'을 걸으며 '전설의 취사병'으로 성장하는 이등병 강성재를 연기한다.


드라마는 박지훈의 활약에 힘입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TV 채널인 tvN으로도 공개돼 시청률이 7%대까지 올랐다. 티빙에서는 최근 3년간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중 공개 첫 주 기준 가장 많은 유료 가입자를 확보한 작품으로 기록됐으며, 3주 연속 유료 가입 기여자 수 1위를 차지했다.


배우 박지훈배우 박지훈 [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왕과 사는 남자',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연속 흥행으로 들뜰 법도 하지만 그는 "으스대는 게 싫다. 어깨가 올라가 있는 제 모습을 보는 게 상상하기도 싫다"고 손사래를 쳤다.


또 "한 작품이 잘 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함께하는데 나 혼자 잘했다고 '이제 난 천만 배우'라는 건 혐오스럽다"며 겸양을 보였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인기 요인으로는 박지훈의 사랑스러운 B급 코미디 연기가 꼽힌다.


온몸에 미역을 칭칭 감은 비주얼로 '천지창조' 장면을 패러디하거나, 등뼈 피리를 불고 도토리묵 아코디언을 신명 나게 연주하는 혼신의 연기가 매회 관심을 얻고 있다.


박지훈은 자연스러운 애드리브가 가능한 현장 분위기 덕분에 이런 코믹 연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백미로 꼽히는 등뼈 피리와 도토리묵 아코디언 장면 역시 박지훈이 "노래 하나만 틀어달라"고 한 뒤 즉석에서 춤을 춰 완성됐다.


그는 "대본에 없었던 장면이 많았다. 스태프 형들의 웃음이 빵빵 터지니 '현타'(현실 자각의 시간)가 전혀 오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재밌어해 주시니 '여기서 좀 더 해볼까?'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코믹 연기의 비결에 대해서는 "오버하지 않고 캐릭터의 중심점을 잡으려고 했다. 그냥 코미디가 아니라 '귀엽네?'라고 시청자분들을 웃게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분들과 연기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너무나도 훌륭하신 배우분들과 연기를 해서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박지훈배우 박지훈 [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군 미필자인 박지훈은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마치고 내년엔 진짜 군인이 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드라마로 취사병의 소중함을 체험하긴 했지만, 해병대 수색대로 복무하는 게 꿈이다.


그는 "구체적인 시기는 모르겠지만, 내년엔 정말 군대에 가야 한다. 해병대도 나이 제한이 있더라"라며 "수색대에 지원해 떨어진다고 해도 해병대는 무조건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이은 흥행 돌풍에, 업계에서는 모든 작품이 박지훈으로 통한다는 말도 돈다.


박지훈 역시 "책(시나리오)이 진짜 많이 들어왔다"면서도 이런 절정의 인기를 뒤로 하고 입대를 해야 하는 데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또 스스로를 "초·중급 배우 정도"라고 낮추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주어진 작품을 충실히 소화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지금까진 단맛, 쓴맛만 표현한 것 같은데 매운맛도 있을 거예요. 악역이나 범죄 누아르처럼 아직 못 느껴본 맛들도 많기 때문에 추후 그런 맛들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배우 박지훈배우 박지훈 [YY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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