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국민 남동생' 호칭 감사…담엔 '국민 연하남' 될래요"
디즈니+ '골드랜드'서 우기 역할…"희주와 긴장감 단계 조절"
"박보영은 신뢰할 수 있는 배우…이광수 피지컬 위압감 컸죠"
배우 김성철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이렇게 날티 나는 캐릭터는 처음 맡아봤는데, 주변에서 우기가 '인생 캐릭터'라고 해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국민 남동생' 수식어도 완전 만족해요."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성철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골드랜드'에서 연기한 우기 캐릭터로 '국민 남동생'이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얻었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는 "'국민 연하남'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 작품은 완전한 로맨스라기보단 동업자에 가까우니 남동생으로 만족한다"면서 "다음엔 '국민 연하남' 수식어도 들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골드랜드'는 1천500억원 규모의 금괴를 둘러싼 인간들의 욕망과 추격을 그린 범죄 스릴러물이다. 김성철이 연기한 우기는 주인공 김희주(박보영 분)와 한동네에서 자란 동생이자 위험한 동업을 함께 이어가는 인물로, 극 중 희주와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를 묘한 텐션을 계속 유지한다.
"우기가 희주에게 완전한 적이 돼 버리면 시청자들이 비호감으로 볼 것 같았어요. 긴장감은 주되, '호감 어린 적의'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죠. 그래서 희주를 위협할 때도 단계를 조절해가면서 직접적인 타격은 피하려고 노력했어요."
디즈니+ '골드랜드' 속 김성철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성철은 우기 캐릭터의 철없고 불량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학창 시절 기억까지 거슬러 올라갔다고 털어놨다.
"위협적인 존재인 듯하면서도 소년 같은 모습이 존재하는 캐릭터를 어떻게 어떻게 적절하게 섞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날티 나는 모습은 학창 시절 주변에 있던 친구들의 말투나 행동을 많이 떠올렸죠. 생동감을 살리려고 신마다 애드리브도 엄청나게 준비해 갔어요."
선과 악을 넘나들면서도 어린아이 같은 면모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의상이나 분장도 여러 테스트를 거쳤다.
그는 "안 그래도 캐릭터가 센데 이미지까지 너무 세 버리면 캐릭터가 한쪽으로 치우칠까 봐 고민을 많이 했다"며 "세련되지 않은 남자애 같은 느낌을 살리려고 헤어스타일도 일부러 짧게 잘랐는데, 화면에 7살 남자애처럼 나오는 모습을 보며 자르길 잘했다 생각했다"고 했다.
극 후반부 우기가 위험을 무릅쓰고 희주에게 다시 돌아가는 심리에 대해 그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함께 연기한 보영 누나는 둘의 관계가 사랑 같다고 하더라고요. 저 역시 우기가 희주를 좋아했다고 생각해요. 삶을 하루살이처럼 사느라 감정에 무지했던 우기가 '나를 구해준 내 편'을 재회하며 결국 좋아하는 감정을 깨닫게 된 거죠."
디즈니+ '골드랜드' 속 박보영과 김성철(왼쪽부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성철은 상대역인 박보영에 대해 "신뢰하며 연기할 수 있었던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대본을 보며 희주의 빌드업 단계가 복잡해서 연기하기 참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촬영장에서 누나의 연기 뒤에는 이미 정확한 계산과 그림이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극 중 빌런(악역)으로 나오는 이광수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도 엄지를 들어보였다.
그는 "큰 키와 피지컬에서 나오는 위압감이 대단했다. 팔이 기니 액션 각도도 정말 멋있게 나오더라"며 "그림자만 찍고 있는데도 나를 정말 죽일 듯한 눈빛으로 보셔서 '이렇게까지 안 하셔도 돼요'라고 말했을 정도"라며 웃어 보였다.
김성철은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 무대를 쉼 없이 오가며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매년 영화, 드라마, 뮤지컬을 한 편씩은 하려고 하는 편"이라며 "특히 공연은 에너지도 많이 쓰고 긴장도 많이 되지만, 무대에서 에너지를 표출해내고 나면 '오늘 하루 참 잘 살았다, 내 사명을 다 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현재 차기작으로 로맨스물인 '슬리핑 닥터'를 촬영 중이라는 그는 앞으로도 틀에 갇히지 않는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최근 계속 장르물만 하다 보니 요즘에는 밝은 역할이 더 끌리는 시기인 듯 해요. 다음엔 현실적인 캐릭터나 디테일한 감정 연기가 필요한 캐릭터도 재밌을 것 같아요."
gahye_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헤드라인 뉴스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