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경쟁에 나란히 세 편 내보낸 日…'호프'와 황금종려상 다퉈
하마구치 류스케 '올 오브 어 서든' 호평…황금종려상 유력 후보
고레에다 히로카즈 '상자 속의 양'·후카다 고지 '나기 노트'도 공개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상자 속의 양' 칸영화제 레드카펫 [REUTERS=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22편 가운데 일본 영화는 무려 세 편이다.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일본 영화 3편이 동시에 진출한 것은 25년 만의 일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상자 속의 양',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올 오브 어 서든'(All of a Sudden), 그리고 후카다 고지 감독의 '나기 노트'는 영화제가 후반을 향해 달려가는 20일(현지시간) 기준 모두 공개를 마쳤다.
세 감독 모두 칸을 비롯한 세계 주요 영화제에서 이미 존재감을 입증해온 인물들이라 경쟁작에 이름을 올릴 때부터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다.
특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올해까지 칸영화제에 열 번째 초청됐다. 경쟁부문에 오른 것만 따지면 이번이 8번째다.
고레에다 감독은 2013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2018년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근에도 2022년 '브로커'로 주연 배우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겼고, 2023년 '괴물'로는 각본상과 퀴어종려상을 수상했다.
'상자 속의 양'은 어린 아들을 잃은 부부가 아들과 똑같은 외형에 아들의 기억까지 심은 휴머노이드(인간의 외모를 지닌 로봇)를 새 가족으로 삼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야세 하루카와 다이고, 구와키 리무가 출연하며, 국내에서는 다음 달 10일 개봉한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칸영화제 기자회견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의 차세대 거장으로 불리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 '올 오브 어 서든'도 호평 속에 첫 공개를 마쳤다.
'올 오브 어 서든'은 노인 요양시설에서 일하는 프랑스 여성 마리루(비르지니 에피라)와 암 투병 중인 일본인 연극 연출가 마리(오카모토 다오)가 만나 교감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들이 나누는 돌봄과 유대에 대한 긴 대화는 영화에 대한 하마구치 감독의 고민을 담고 있다.
하마구치 감독은 17일(현지시간) 칸영화제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 제작에 대한 제 생각과 가치관이 이 영화에 들어가 있다"며 "돌봄 현장과 영화 산업에 공통된 문제들이 정말 많다는 걸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 산업에는 배우를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스템이 짜여 있는 부분이 너무 많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시간과 여유를 갖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돌봄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와 영화 산업에 대한 고민을 결합한 '올 오브 어 서든'에 칸영화제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는 현재까지 공개된 올해 경쟁작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점수인 3.1점을 줬다.
하마구치 감독은 2021년 '드라이브 마이 카'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같은 영화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
2022년 '우연과 상상'으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심사위원대상)을, 2023년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로는 베네치아영화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받는 등 세계 3대 영화제의 트로피를 모두 수집했다.
영화 '나기 노트' 속 한 장면 [칸영화제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후카다 고지 감독의 '나기 노트'는 과거의 사랑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예술가와 건축가 두 여성이 시골 마을 나기를 찾으며 과거의 상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나기 노트'에 대해 "일본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자칫 신파극이 될 수 있었던 이야기를 후카다 고지가 시적 절제와 섬세함으로 풀어냈다"며 호평했다.
'나기 노트'로 처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후카다 고지 감독 역시 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2016년 '하모니움'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기사장(슈발리에)을 받기도 했다.
'더 리얼 씽'(2020)과 '연애재판'(2025)도 나란히 칸영화제에 초청돼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났다.
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헤드라인 뉴스
-
《인문정치 》 분뇨편지
분뇨편지 국회 본회의장 오물투척소동이 벌어진 것은 태평로의사당 시절이던 1966년 9월22일의 일이었다. 사카린 밀수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소동의 도화선이었다. 이만섭·권오석·김대중 의원에 이어 김두한 의원이 단상에 올랐다. 몇 차례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열변을 토해나가던 그는 도저히 분을 삭이지 못하겠다는 듯 보자기에 쌌던 상자를 풀고는 “이거나 처먹어,
-
《인문사회 》 귀족클럽
귀족클럽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는 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를 일컫는 것으로 귀족의 역사가 긴 유럽사회를 지탱해온 정신적인 뿌리라고 할 수 있다. 귀족으로 정당하게 대접받기 위해서는 ‘명예(노블리스)’만큼 ‘의무(오블리제)’를 다해야 한다는 귀족가문의 가훈(家訓)인 셈이다. 전쟁이 나면 귀족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싸움터에 앞장서 나가는
-
다카이치 "다음엔 日지방온천서"…李대통령 "바로 추진되는건가"
다카이치 "다음엔 日지방온천서"…李대통령 "바로 추진되는건가" 회담後 만찬장, 찜닭원형 전계아 등 선보여…다카이치 위해 고춧가루 뺀 한식 다카이치 "내일 국회일정에 술 고민"…李대통령 "제가 전화해 하루 더 머물게할까"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고향 경북 안동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만찬을 함께하며 우의를
-
《인문사회 》 고리채의 마수(魔手)
고리채의 마수(魔手) 우리나라 사채의 원조는 장리(長利)다. 춘궁기에 쌀 한 가마를 빌려주고 추수철에 한 가마 반을 돌려받으니 6개월 만에 반 가마를 챙기는 셈이다. 연리로 따질 경우 100%인 한 가마가 되니까 이 정도면 고리(高利)가 아니라 폭리(暴利)다. 사채꾼하면 흔히 베니스의 샤일록을 떠올리지만 우리에게도 ‘피도 눈물도 없는’ 수전노가 적지
-
《인문사회 》 부활절과 ‘政者正也’
부활절과 ‘政者正也’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겨우내 침묵하던 생명의 몸짓이 다시 분출되고 약동한다. 조선조의 기틀을 세운 정도전은 삼봉집에서 “봄이란 봄의 출생이며, 여름은 봄의 성장이며, 가을은 봄의 성숙, 겨울은 봄의 수장(收藏)”이라고 했다. 봄철의 생명의 기운을 4계절과 자연 운행의 중심축으로 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생명의 아름다움과
-
《인문사회 》 웅담
웅담 웅담(熊膽), 즉 곰의 쓸개는 어혈(瘀血)을 풀어주는 대표적 한약재로 쓰여왔다. 어혈이란 타박상을 입었을 때나 교통사고·수술 뒤에 기혈(氣血)이 순환장애를 일으키는 증세. 웅담의 주요성분인 타우린과 우루소데속시콜린산 등이 몸 속의 열과 독을 없애주는 것이다. 웅담은 담석·지방간의 치료와 소염에도 효능이 있다. 이런 약효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웅담은
-
《인문사회 》 형과 동생
형과 동생 작가 이상(李箱, 1910~1937)은 일찍이 젖을 떼면서 아들이 없던 백부(伯父)에게 양자로 들어갔다. 집안의 장손이 된 것이다. 친부모에게도 장남이었던 그는 자연히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와 큰아버지, 친부모 등 온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랐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그에게 평생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가 시 오감도(烏瞰圖) 제2호에서
-
《인문사회 》 산삼
산삼 KBS 드라마 ‘명성황후’에서 산삼(山蔘)이 화제에 오른 적이 있었다. 명성황후가 임신을 하자 대원군이 몸 보양을 하라고 보낸 산삼이 그만 탈을 불러왔다는 누명을 쓴 것이다. 대원군이 보낸 산삼 선물은 두차례였는데 첫번째는 명성황후가 유산을 했고 두번째는 출산하기는 했는데 항문이 없는 기형아를 낳고 말았다. 명성황후의 동생 민승호는 극중에서 산삼
-
《인문사회 》 노인에이즈
노인에이즈 건강수명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노년기의 성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0세 이상 할머니 중 56%가, 75세 이상 할머니 가운데 25%가 ‘현재도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는 몇달전 한 종합병원의 조사에 대해 ‘예상 밖의 수치’라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었다. 최근의 몇몇 연구 결과에서 나타나듯 노인 10명 중 7명꼴로 ‘노인에게도
-
李대통령, 익선동 야장 깜짝방문…카페서 "거기 커피는 아니죠?"
李대통령, 익선동 야장 깜짝방문…카페서 "거기 커피는 아니죠?" 스타벅스 '탱크 데이' 이벤트 겨냥한 듯…강훈식 "역대 대통령 최초 노상 식사" (서울=연합뉴스) 황윤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참모들과 서울 종로구 익선동을 깜짝 방문해 '야장'(야외 영업) 문화를 즐겼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돈의동 쪽방촌 방문 이후 익선동 한옥 거리와 갈매기
-
이준석, 李 스벅 질타에 "5·18 알리바이 정원오 자를 수 있나"
이준석, 李 스벅 질타에 "5·18 알리바이 정원오 자를 수 있나" "같은 잣대 자기 진영에 댈 수 있느냐가 정치인 격 정해"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21일 이재명 대통령이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 데이' 이벤트를 질타한 것과 관련해 "5·18을 존중한다면 그 영령의 구슬픈 한을 선거용,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지
-
李대통령, 여름 앞둔 쪽방촌 방문…"어머님들이 건강하셔야"
李대통령, 여름 앞둔 쪽방촌 방문…"어머님들이 건강하셔야" 집중호우·폭염 대비상황 점검…주민들 만나 건강·안전 등 살펴 월세 수준에 "너무 비싼 것 아니냐"…고유가 지원금 수령 여부 묻기도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오후 서울 돈의동 쪽방촌을 찾아 여름 집중호우와 폭염에 대비해 주민들의 생활과 안전을 직접 살폈다고 강유정
-
"나도 AI 챗봇 쓴다"…노벨문학상 토카르추크 발언에 시끌
"나도 AI 챗봇 쓴다"…노벨문학상 토카르추크 발언에 시끌 대필 의혹에 노벨상 박탈 주장도…"집필에 쓴 적 없다" 해명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64)가 글을 쓸 때 인공지능(AI) 챗봇의 도움을 받는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소설을 AI에 맡긴 게 아니나며 노벨문학상을 취소해야
-
행안부, 스타벅스 불매 선언…관가 전반 확산하나
행안부, 스타벅스 불매 선언…관가 전반 확산하나 윤호중 "반역사적 행태, 민주주의 가치 가볍게 여긴 기업 상품 안써" 불매 선언 '5·18 성지' 광주 불매 확산·공무원 내부 '격앙'…他부처·지자체 동참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고유선 한혜원 기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탱크데이(Tank Day)'로 표현해 물의를
-
대법 "비의료인 문신, 무면허 의료행위 아냐"…34년만 판례변경(종합)
대법 "비의료인 문신, 무면허 의료행위 아냐"…34년만 판례변경(종합) 전원합의체 "의학적 지식·경험 꼭 필요치 않아…직업의 자유도 보장" 타투유니온 "아쉬움 덜어낸 상식적이고 완벽한 판결" 환영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을 '무면허 의료행위'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단이 나왔다. 내년 10월 문신사법 시행을
-
이석연, 李대통령에 "반대의견은 필수…집단사고 위험 벗어나야"
이석연, 李대통령에 "반대의견은 필수…집단사고 위험 벗어나야" '갑질 메일 논란' 관련 李위원장-통합비서관실 갈등 여진 남아 李위원장, 경청수석에 "행정관은 도구에 불과…뒤에 비서관 있어" 문자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21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간담회에서 "반대의견 개진이 이뤄지지 않은 채 정책이 결정돼선 안
-
"특단 조치 필요"…국힘 일각, 평택을·부산북갑 단일화 촉구(종합2보)
"특단 조치 필요"…국힘 일각, 평택을·부산북갑 단일화 촉구(종합2보) 박덕흠 "평택을, 황교안과 단일화시 승리 가능…잘 추진해봐야" 부산 북갑, 박정훈 "하나로 만들 결단 필요"…박민식 "단일화 없다. 끝까지 갈 것"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노선웅 기자 =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을 13일 앞둔 21일 국민의힘 일각에서 경기 평택을과 부산
-
한미동맹재단, 임진각 미군 참전기념비서 합동 추모식
한미동맹재단, 임진각 미군 참전기념비서 합동 추모식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는 21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보훈단지 내 미군 참전기념비에서 한미 합동 추모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추모식에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김현종 국가안보실 1차장,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대사대리, 윌리엄 윌커슨 미8군 지원부사령관 등이
-
與 '5·18 비방·모욕 처벌법' 발의…"엄벌로 모독행위 응징"
與 '5·18 비방·모욕 처벌법' 발의…"엄벌로 모독행위 응징"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 5·18 민주화 운동을 비방·모욕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5·18 민주화운동 조롱 처벌법'을 발의했다. 법안은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처벌하던 기존 규정을 확대해 희생자와 유족,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