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감금된 한인 2명 구출…장애채용 미끼·로맨스스캠
양국 치안 당국 및 현지 경찰과 공조 구출 작전
'장애인을 위한 특별채용' 알고보니 캄보디아 감금 유인글 [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캄보디아에서 감금된 한국인 두 명이 양국 치안 당국 및 현지 경찰과의 공조 작전으로 잇따라 구출됐다.
피해자들은 일자리를 제안받았거나, 온라인에서 알게 된 중국인 남성을 만난다는 명목으로 캄보디아로 향했다가 범죄 피해자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지난 7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지역 호텔에 감금된 30대 한국 남성 A씨가 현지 경찰에 구출됐다.
장애가 있는 A씨는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장애인·사회적 약자를 위한 특별 채용공고'를 보고 베트남을 거쳐 캄보디아로 향했다.
해당 업체는 '국내에는 일자리가 다 차서 국외밖에 안 된다'며 A씨를 해외로 유인했다.
이후 한 달 넘게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감금된 A씨는 탈출을 시도했지만 붙잡혔고, 온갖 욕설과 함께 2만달러를 내놓으라는 협박에 시달렸다고 한다.
A씨는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이메일로 구조 요청을 보냈다.
양국 경찰은 공조를 거쳐 A씨가 구금된 호텔을 찾아냈다. 이후 현지 경찰관 20여명을 투입해 호텔 1층 출입구와 주변 도주로를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 3명이 A씨를 데리고 호텔 밖으로 도주하는 상황이 포착됐다.
결국 신고 접수 9시간 만에 감금 용의자들을 검거하고 A씨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한국 경찰은 채용 공고를 미끼로 A씨를 캄보디아로 보낸 브로커 등에 대해서 후속 수사를 진행 중이다.
감금 피해자 30대 남성 A씨가 받은 텔레그램 협박 메시지 [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달 10일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감금 신고가 접수됐다.
온라인으로 알게 된 중국인 남성을 만나기 위해 캄보디아로 간 20대 한국 여성 B씨가 감금된 뒤 '돈을 주지 않으면 보내주지 않는다'며 협박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B씨를 감금한 피의자들도 중국 국적이었다.
신고 직후 한국·캄보디아 경찰관이 합동 근무하는 코리아전담반은 B씨가 공유한 위치 정보와 폐쇄회로TV(CCTV) 등을 분석해 감금된 장소를 고층 빌딩에 위치한 레지던스로 특정했다.
코리아전담반은 현지 경찰과 합동 작전을 벌여 B씨를 신고 접수 하루 만에 구조하고, 중국인 피의자를 검거했다.
한국 경찰은 B씨가 '로맨스스캠'에 휘말렸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 빠른 구출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경찰청과 코리아전담반, 국가정보원, 현지 경찰 등이 참여하는 실시간 국제 공조 체계가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박준성 국제치안협력국장 직무대리는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일자리 알선을 빙자한 납치 감금 사건 등이 반복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서 감금됐다 구출된 20대 여성 [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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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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