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네 생각]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라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등록 2026-04-09 09:25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라'


짧은 한 줄 글이지만 삶의 본질을 깊이 꿰뚫는 문장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길을 잃을 수 있다.

목표를 향해 달리던 발걸음이 멈추고, 방향을 가늠하던 나침반이 흔들릴 때가 있다. 직업의 길이든, 인생의 길이든, 때로는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조차 모를 때가 있다.


그러나 길을 잃는 일은 생각보다 두려운 일이 아니다. 길은 다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방향이 보이고, 돌아가는 길 또한 생긴다. 인생의 길은 하나가 아니기에, 잃어버린 길보다 더 나은 길을 만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진짜 두려운 것은 ‘사람을 잃는 일’이다.

사람은 한 번 잃으면 되돌리기 어렵다.

오해와 무심함, 이기심과 서두름 속에서 우리는 종종 소중한 인연을 놓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에야 깨닫는다. 길을 잃었던 순간보다, 사람을 잃었던 순간이 훨씬 더 깊은 상처로 남는다는 사실을.


길은 혼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사람은 혼자서 지킬 수 없다. 서로의 마음이 이어져야 비로소 관계가 유지된다. 그래서 더 어렵고, 그래서 더 귀하다.


인생의 어느 갈림길에서 방향을 놓치더라도, 함께 걷는 사람만 곁에 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올바른 길 위에 서 있다 해도, 함께할 사람이 없다면 그 길은 외롭고 공허할 뿐이다.


우리는 흔히 성공을 좇으며 길을 찾는 데 몰두한다. 더 빠르고,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잃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을 잃는다면, 그 성공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가.

길은 잃어도 된다. 

잠시 헤매는 것은 인생의 일부다.

하지만 사람만은 잃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삶을 지탱하는 가장 따뜻한 방향이기 때문이다.


권오정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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