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비평칼럼] 길이 끊기는 순간- 청암 배성근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4-03 10:09

개인의 불편에서 시작되는 공공의 문제



부산 해운대 시외버스터미널 폐쇄 소식은 누군가에게는 뉴스 한 줄일지 모르지만, 창원과 마산에서 해운대를 오가던 사람들에게는 절대 가볍지 않은 이야기다. 종종 이용하던 길이었기에 더 난감하다. 익숙하게 오르던 버스, 도착하면 바로 바다로 이어지던 동선, 그 모든 것이 이제는 불확실해졌다.


이 변화는 단순히 ‘불편하다’라는 감정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동은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한 번에 닿을 수 있던 길이 환승으로 바뀌고, 시간이 늘어나고, 비용이 더 들게 되는 순간 그 불편은 개인의 하루를 바꾸고, 결국 삶의 리듬까지 흔들어 놓는다.


특히 창원·마산에서 해운대를 찾는 사람들에게 이 노선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였다. 기차보다 간편하고, 자가용보다 부담이 적으며, 곧장 목적지에 닿을 수 있었던 길이다. 그 길이 사라진다는 것은 대체 수단이 있다는 말로 쉽게 치환될 수 없는 문제다.


왜냐하면 대체는 가능할지 몰라도 동일한 편의는 절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다시 묻게 된다. 도시는 왜 이렇게 쉽게 사람들의 ‘익숙한 길’을 끊어내는가. 이용객 감소, 임대료 상승, 교통 혼잡 이 모든 이유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납득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도시의 기능은 효율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그 안에는 사람들의 반복된 이동과 경험이 쌓여 있다.


누군가는 주말마다 바다를 찾기 위해, 누군가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누군가는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그 길을 이용해 왔다. 그 일상의 흐름을 끊는 결정이라면, 적어도 그에 상응하는 대안과 배려는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다른 방법을 찾으라”는 말에 가깝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의 전가다. 결국 이 문제는 해운대의 버스터미널 하나가 사라지는 이야기가 아니다.


개인의 이동이 얼마나 쉽게 후 순위로 밀려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종종 이용하던 길이 사라질 때, 사람은 비로소 깨닫는다. 도시는 멀리 있는 구조가 아니라, 내가 오가던 그 길 위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길이 끊어지는 순간, 불편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삶의 균형이 흔들리는 경험이 된다.




                                        시와늪 대표 배성근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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