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주는 사랑

헤르만 헤세의 단편 '아우구스투스'를 다시 읽어본다. 한 여인이 아들을 낳고, 천사에게 아이가 행복하게 살아가게 해 달라고 간청한다. 천사는 아이에게 세상 모든 이로부터 사랑받는 축복을 내린다. 아우구스투스는 사람들의 애정과 관심 속에 자라며, 사랑받는 것이 삶의 당연한 권리라고 믿는다. 자신의 욕망을 좇고, 타인을 이용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자 그를 둘러싼 사람들은 하나둘 떠나간다. 자신이 받기만 한 사랑은 결국 덧없고 허무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아우구스투스는 마침내 사랑을 주는 법을 배운다. 타인을 위해 헌신하고, 비로소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마지막 순간, 자신을 지켜보던 천사들을 향해 미소 지으며 눈을 감는다. 헤세는 말한다. 사랑은 받을 때가 아니라, 줄 때 완성된다고.
칭찬도 다르지 않다. 아무런 노력 없이 칭찬을 받는 사람은 자신이 특별하다고 착각하기 쉽다. 칭찬에 익숙해지면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지 않고, 결국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게 된다. 그러나 칭찬을 건네는 사람은 다르다. 타인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격려하려면 깊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남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상대를 관찰하고, 이해하고, 공감해야 비로소 진심이 담긴 칭찬이 가능하다. 그래서 칭찬하는 사람은 점점 더 따뜻하고 깊은 시선을 갖게 된다. 타인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결국 신뢰와 존경을 얻게 된다. 진정한 칭찬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다. 먼저 칭찬하는 사람이 더 큰 존경과 사랑을 돌려받는다.
도움도 같다. 도움을 받는 사람은 처음엔 감사하지만, 반복되면 어느 순간 그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도움에 익숙해지면 스스로 해결하려는 힘을 잃게 된다. 그러나 돕는 사람은 다르다. 타인의 어려움을 살피고, 필요한 순간 손을 내미는 과정에서 더 깊은 사람이 된다. 도움을 주는 사람은 타인을 이롭게 하지만, 결국 자기 자신도 성장한다. 누군가를 돕는 일은 단순한 선행이 아니라, 책임감과 연대감을 키우는 일이다.
결국 도움을 주는 사람이 더 신뢰받고, 더 단단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진정한 도움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다.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이 더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는다.
용서도 예외는 아니다. 용서를 받기만 하는 사람은 같은 잘못을 반복하기 쉽다. 타인의 용서를 당연하게 여기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기회를 잃는다. 그러나 용서하는 사람은 다르다. 상처와 분노를 내려놓고 타인을 품을 줄 아는 힘을 얻는다. 용서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이 치유되고, 몸도 자유로워진다.
먼저 용서하는 사람이 더 평화롭고 존경받는 삶을 살아간다. 진정한 용서도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다.
사랑도, 칭찬도, 도움도, 용서도 결국 같은 원리 안에 있다. 받기만 하려는 사람은 외롭고 허무해진다. 주는 사람이 진정한 가치를 경험하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간다. 먼저 사랑하고, 먼저 칭찬하고, 먼저 돕고, 먼저 용서하자.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결국 더 많은 것을 얻는다. 그리고 그 삶은 더 깊어지고, 더 단단해진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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