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의 왕중왕 안세영 선수] 불굴의 도전은 계속된다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등록 2026-10-31 05:35

 셔틀콕으로 세계를 제패한 안세영, 

프랑스오픈 3연패·
시즌 10관왕·승률 98.5%…
세계 배드민턴 역사 새로 쓴 '셔틀콕 여제'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그는 한 명의 뛰어난 선수를 넘어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인 주인공이다. 한때 배드민턴은 국민적 관심에서 축구나 야구에 밀렸지만, 안세영의 눈부신 활약은 국민의 시선을 코트로 모으고 새로운 팬층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

■ 어린 소녀에서 세계 최정상으로
2002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안세영은 어린 시절부터 라켓을 잡았다. 2017년 중학생 신분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았고, 2019년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천재라는 수식어만으로 그의 성취를 설명할 수는 없다. 혹독한 훈련과 끊임없는 자기 관리, 경기마다 드러나는 집중력과 체력이 오늘의 안세영을 만들었다. 부상과 통증이라는 시련도 그의 도전 앞에 놓였지만, 그는 다시 코트에 서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다.

■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을 제패하다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이 종목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같은 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단식과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중국의 허빙자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올림픽 금메달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8년 만이었다. 이어 2026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주요 국제대회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 세계가 주목하는 셔틀콕 여제
안세영의 인기는 성적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상대의 강력한 공격을 끈질기게 받아 내는 수비, 빈틈을 찾아내는 경기 운영,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승부 근성이 세계 팬들을 매료시킨다.

안세영 선수가 가진 타이틀은 47개,세계적인 선수 인도네시아의 수지 선수가 가진 타이틀 46개를 가볍게 뛰어 넘었다.

2026년에도 세계 정상급 기량을 이어 가며 국제대회 우승을 거듭했고, 세계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누적 상금 300만 달러를 돌파했다는 기록도 나왔다. 이제 그의 이름은 한국을 넘어 세계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물론 정상에 오르는 길이 언제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선수 처우와 대표팀 운영을 둘러싼 문제 제기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목소리를 단순한 갈등으로 치부하지 않고, 선수의 권리와 경기력 향상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로 삼는 일이다.

■ 더 높은 내일을 향하여
안세영 앞에는 새로운 기록을 향한 도전이 기다린다. 그러나 더 많은 우승만큼 중요한 것은 부상 예방과 체계적인 훈련, 충분한 회복, 선수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환경이다. 그래야 전성기를 오래 이어 가며 후배들에게도 든든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

한 사람의 집념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한 종목의 위상을 바꾼다. 안세영은 그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세상의 따가운 시선과 숱한 난관을 견디며 자신의 길을 개척한 청년, 그가 써 내려갈 다음 페이지를 기대한다. 

진정한 승자는 메달을 많이 차지한 사람만이 아니라, 시련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새로운 길을 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권오정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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