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출판기념회 및 시상식 단체사진
문학은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과 희망, 사회의 모순, 인간관계와 삶의 변화를 언어로 기록한다.
단테가 자신의 시대를 문학으로 형상화했듯, 문인들 역시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와 인간의 모습을 오롯이 작품에 담아낸다. 이러한 관점에서 문학상은 창작자를 격려하는 동시에 당대 문학의 성취를 기록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문학적 정신을 되새기는 제3회 단테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24일 서울 충무로 성원정에서 열렸다. 단테문인협회가 마련한 이날 행사는 단테문학지 출판기념회와 함께 진행됐으며, 시와 소설을 비롯해 디카시와 AI 작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온 문인들의 성과를 조명했다.
이현경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등 국민의례로 시작됐다. 이어 오선 이민숙 이사장의 인사말과 축사에는 강정화. 문협이사장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의 격려가 이어져 문학의 가치와 창작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시상에는 허형만 교수와 구명숙 교수, 임양운 고문, 김성락 고문 등이 참여해 수상자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수상자의 성취를 함께 기뻐하며 문학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겼다.
수상자 기념 사진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는 박서영 작가의 장편소설 《여깡시대》가 소설 부문 대상으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1980~1990년대 강원도 강릉을 배경으로 소외된 여성들의 생존과 연대를 그린 이 작품은 시대의 폭력과 사회적 차별 속에서 자신의 삶을 지켜내려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가 외면한 인물들의 삶을 서사의 중심에 놓고 공식적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문학적 상상력으로 되살린 작품이다.
문학이 시대를 기록한다는 것은 당시의 사건을 남기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겪은 고통과 두려움, 살아남기 위한 선택과 서로를 향한 연대까지 작품으로 이어가는 일이다. 단테문학상 수상자 역시 소설뿐 아니라 시와 디카시, 해외문학, AI 작곡 등 여러 분야에서 시대의 연대적 정신을 창작 활동으로 이어온 결과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소설 부문 대상에는 이진정환 작가와 박서영 작가가 시 부문 대상은 김주옥 시인과 임금남 시인에게 돌아갔다. 본상은 김예태·임하영·박은선 작가들이 받았으며, 최우수상은 이시후·조만수·고려원 작가에게 수여됐다.
김성민 시인과 전덕희 시인의 축하 시낭송으로 문학적 감동을 선사하며 행사의 품격을 높였다. 디카시 부문 대상은 이승하 교수, 해외문학 특별대상은 양금희 교수가 각각 수상했다. AI 작곡상은 이아영 작곡가에게 돌아갔다.
수상작들은 이번 행사로 저마다의 언어로 삶의 경험과 내면을 서로 다른 장르와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폭넓은 작품 세게를 함께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
수상작을 선정하고 그 성과를 함께 나누는 문학상은 작가 개인의 창작 활동을 격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어떤 작품이 당대의 독자와 문학계에 의미 있는 성취로 받아들여지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시상식은 수상자들의 성취를 축하하는 동시에 괴테의 문학의 정신을 살려 오늘의 삶을 되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러한 문학사적 배경에서 오늘날의 문학 활동을 바라보면 문학의 전통과 변화가 어떻게 공존하는지를 잘 보여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