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액 2천조원대…팬데믹 때 기록 경신 전망
미국 조지아주 QTS 데이터센터 단지. [로이터=연합뉴스. DB 및 재판매 금지]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따른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조달 수요로 올해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액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자체 집계 자료를 토대로 이날 예정된 회사채 발행이 마무리되면 올해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액이 1조7천600억달러(한화 약 2천33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급증했던 2020년의 종전 최고 기록인 1조7천500억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지난해 발행액은 1조5천900억달러였다.
이 같은 회사채 발행 확대를 이끈 주요 동력은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기술기업들이다.
올해 들어 전 세계 투자등급 채권시장에서 조달된 AI 관련 자금만 3천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연간 규모의 약 3배에 육박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린지 로스너 멀티섹터 채권투자 책임자는 "우리는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법한 자본집약적 기업 투자 사이클을 목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회사채 발행 열풍은 금리 상승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막대한 AI 투자에 필요한 차입이 지속해서 늘어날 경우 채권시장이 추가 발행 물량을 감당할 수 있을지, 투자금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의 평균 신용스프레드(국채금리 대비 가산금리)는 지난주 말 올해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미 국채금리가 최근 고점에서 0.2%포인트 넘게 하락했지만,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차입 비용 절감 효과는 일부 상쇄됐다.
그럼에도 빅테크 기업들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자금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팀 커피스 투자등급 신용부문 책임자는 "높아진 차입 비용이 전체적인 자금조달 활동을 제약하지 않고 있다"며 "AI 인프라 투자 관련 자금조달의 상당 부분이 금리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기술기업들에서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