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산 경유 수입물량 크게 늘렸다가 날벼락
우크라전 탓 공급 빠듯…단행시 세계 에너지시장에 충격
한 미국 주유소의 경유 가격 (칼스바드 [미국 캘리포니아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2026년 9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바드의 한 주유소에 표시된 경유 가격. (AP Photo/Gregory Bull, File) 2026.9.25.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 내 경유 가격 폭등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 금지 가능성을 거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유럽연합(EU)이 화들짝 놀라 미국 정부가 이런 조치를 취하지 말라고 설득하는 작업에 나섰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유럽 각국 당국자들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경유 수출 통제 조치를 자제토록 설득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EU 집행위원회의 올로프 길 대변인은 "공동 시장에 영향이 있는 조치를 취하기 전에 긴밀한 파트너들끼리 서로 상의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U는 예전에 러시아와 중동으로부터 사들였던 물량을 대신해 미국산 경유, 원유, 액화천연가스(LNG)를 대거 수입하고 있다.
EU의 미국산 원유·석유제품 수입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30% 늘었고, 가스 수입은 18% 증가했다.
미국은 아직 디젤 수출 통제에 관한 구체적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이러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EU의 우려가 커졌다.
이후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전면적 수출 금지는 없을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경유 선물 가격 폭등세가 다소 진정되는 듯했으나 결국 또 반등세로 돌아서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경유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최근 사상 최고 기록을 잇따라 깨뜨리면서 최신 집계인 21일 기준으로 갤런당 6.529 달러까지 올랐다.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미 경유 공급이 빠듯한 상태에서 미국이 어떤 형태로든 경유 수출 금지를 시행하면 세계 에너지 시장에 충격파가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WSJ은 지적했다.
충격은 유럽에서 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7월 EU 디젤 수입량의 4분의 1이 미국산이었으며, 8월에는 이 비중이 60%를 넘었다.
홍해 인근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그간 유럽에 경유를 공급하던 공급원 중 하나가 최근 가동을 멈췄다고 WSJ은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