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통화 결제 논의' 문구에 홍콩 매체 "탈달러 향해 나아가"
브릭스 정상회의 기념 식수 1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기간 기념식수 행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좌)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우) [러시아 크렘린궁 제공.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비(非)서방 신흥국 모임인 브릭스(BRICS)의 '탈달러' 움직임에 대한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2일(현지시간) 브릭스 정상회의 공동 선언에 탈달러 관련 내용이 담겼다는 일각의 평가가 나온다.
인도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결과로 채택된 '뉴델리 선언'에는 "효율적인 국경 간 결제 메커니즘을 위한 실용적 해법을 모색해온 '브릭스 결제 태스크포스'(BPTF)의 노력을 인정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선언문은 또 "결제 및 메시징 채널의 국경 간 상호운용성을 연구해온 작업과, 브릭스 (회원국 간) 현지 통화를 사용한 무역 결제 및 투자 촉진과 관련된 논의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각국의 우선순위를 존중하며 누구에게나 맞는(one-size-fits-all) 접근법은 없음을 인정한다"며 수위를 조절했다.
이어 "우리는 회원국 간에 빠르고 저렴하며, 접근성이 더 좋고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투명하고 안전한 국경 간 결제를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태스크포스가 계속 논의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공동 선언에서 달러를 명시적으로 거론한 것은 아니고 회원국별 우선순위를 존중한다고 언급했지만, 회원국 현지 통화를 사용한 결제 촉진 방향 등을 확인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대선 승리 후 당선인 신분이던 2024년 12월 달러 패권 도전에 대해 경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2024년 12월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통해 "새로운 자체 통화든, 기존 통화든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일방주의적 상호관세 부과와 미국 부채의 증가 속에 달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이며, 중국·러시아 등은 미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달러 대신 금이나 다른 통화 보유를 늘리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공동 성명에 대해 "브릭스가 탈달러를 향해 나아갔다"고 평가했다.
반면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에 따르면 수다카르 달렐라 인도 외교부 경제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브릭스 내에서 브릭스 (단일) 통화에 대한 제안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브릭스 내에서 현지 통화를 사용한 무역 결제 논의는 얼마간 진행되어 왔다"며 "새로운 주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통화 결제는 양자 무역에서의 거래 비용을 줄이기 위한 실용적 메커니즘이라 본다"며 "글로벌 지급·결제 시스템과 상호 보완적이며 세계 무역을 진전시키는 것으로 장려되어 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