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닮았지만 中공급망 충격 달라…경제안보협력 제도화해야"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9-11 17:19

도쿄서 한일 경제안보 파트너십 심포지엄 개최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한국과 일본이 '닮은 꼴' 제조국이지만 중국발 공급망 위기에서 받는 충격 양상은 상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준 산업연구원 전략산업연구센터장은 11일 일본 도쿄 아오야마가쿠인 대학에서 열린 한일 경제안보 파트너십 심포지엄에서 '경제 안보 시대의 전략 산업 공급망 재편과 한일 산업 협력'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한국과 일본은 모두 중국에서 소재·부품을 수입한다는 점에서 같은 유형의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구조를 보면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소재·부품은 상대적으로 완제품에 가까운 성격으로 수입 조절을 통해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한국은 중국산 소재·부품이 각 산업이나 공정 관리에 소규모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대응 범위가 일본보다 넓고 위험 관리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일본은 소비자가 충격을 받는다면 한국은 생산자가 받는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일은 글로벌 10대 수출품 품목이 대동소이하고 산업 구조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모든 영역에서 경쟁 관계이지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는 협력을 모색하는 관계"라며 공급망 대응의 제도화가 한일 경제 안보 협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경제안보 파트너십 심포지엄한일 경제안보 파트너십 심포지엄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11일 일본 도쿄 아오야마가쿠인 대학에서 한일 경제안보 파트너십 심포지엄이 열렸다. 2026.9.11. csm@yna.co.kr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한국은 리튬 같은 배터리용 핵심 광물에 관한 경험이 일본보다 조금 더 풍부하고 희토류에 대해서는 일본이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양국이 각각 경험이 많은 핵심 광물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투자 사례 및 사업성 검증 결과 등을 공유하는 것으로부터 공급망 협력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박 연구원은 칠레·아르헨티나처럼 리튬 등의 자원이 풍부하지만 개발 규제가 강한 국가에 한일이 공동 투자하는 방안이나 핵심 광물 비축·스와프(SWAP·교환) 제도 정착을 모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후쿠다 나오유키 일본종합연구소 상석주임연구원은 지난 5월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에너지 스와프 및 상호공급과 관련된 협력을 촉진키로 한 데 대해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에너지 거래 경험을 미리 쌓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후쿠다 연구원은 "위기가 닥쳤을 때 갑자기 에너지를 거래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평시에 실제 에너지 운송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아가 양국이 석유 등 에너지 공급처 다변화에도 공동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혁 주일한국대사는 심포지엄 개회사를 통해 "양국 민관이 실질적 협력 성과를 창출하고 공동 역량과 신뢰를 쌓아 양국 협력 범위를 경제 안보 전반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한일관계를 더욱 안정적으로 지탱할 새로운 자양분을 만든다면 정치적 상황이 변하거나 어려운 일이 생기더라도 후퇴하지 않는 한일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일 경제안보 파트너십 심포지엄한일 경제안보 파트너십 심포지엄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11일 일본 도쿄 아오야마가쿠인 대학에서 한일 경제안보 파트너십 심포지엄이 열렸다. 2026.9.11.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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