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직접 공격은 거부…타격 자료·정보 제공키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공격을 요청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었다.
첫 번째 통화에서 빈 살만 왕세자는 후티가 예멘의 전략적 해안도시 모카로 진격하고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군은 후퇴하고 있다는 전황을 설명했다.
그는 몇 시간 후 다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후티 반군을 미군이 직접 공격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의 요청을 거부했다.
대신 사우디에 정보와 타격 목표물 관련 자료를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력을 집중하고, 후티와의 새로운 전선을 만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도 최근 후티 반군의 공세가 강화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지역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전날 사우디를 방문해 현지 당국자들과 긴급 협의를 진행했다.
후티는 최근 예멘 서부 해안에서 세력을 확대하면서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더욱 가까이 접근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사우디 원유 수출의 핵심 통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방해하는 상황에서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영향력까지 확대할 경우 이란이 미국과 걸프 국가들을 압박할 수단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미국은 홍해의 항행 자유 보장 등 핵심적인 국가안보 이익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역내 안보 문제는 지역 동맹국들이 주도적으로 대응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예멘 반군 후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