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열린 톈안먼 시위 희생자 추모 집회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홍콩 법원이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홍콩 민주화단체 활동가 3명에게 징역 5∼7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11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웨스트카오룽 법원은 이날 홍콩 국가보안법상 국가정권 전복 선동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支聯會) 소속 리척얀과 차우항퉁에게 각각 징역 7년과 7년 3개월을 선고했다.
또 다른 활동가 앨버트 호에게는 징역 5년 2개월이 선고됐다.
리척얀과 차우항퉁은 재판 과정에서 무죄를 주장했으나, 앨버트 호는 감형을 조건으로 유죄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련회가 활동 과정에서 내세운 '일당독재 종식' 등의 구호가 국가정권 전복을 선동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변호인 측은 이들의 활동이 표현과 집회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법정에는 홍콩 가톨릭교구 명예주교인 천르쥔 추기경을 비롯한 100여명이 나와 선고 과정을 지켜봤다고 홍콩 매체들은 전했다.
지련회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결성된 홍콩의 대표적인 민주화단체다.
1990년부터 매년 6월 4일 저녁 홍콩 빅토리아파크에서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어왔다.
중국 본토에서는 톈안먼 시위에 대한 공개적인 추모행사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촛불집회는 '일국양제' 아래 홍콩의 정치적 자유를 상징하는 행사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홍콩 경찰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과 공중보건 위험 등을 이유로 촛불집회를 금지했고, 이후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면서 지련회와 지도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됐다.
리척얀 등은 2021년 국가정권 전복 선동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련회는 계속된 당국의 압박에 같은 해 9월 자진 해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