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에 의존했던 불면증 치료…디지털 기술이 대안 될까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9-09 20:07

한독, 수면 비즈니스 전략 발표…"잠에 대한 인식 변해야"


"불면증도 비만처럼 인식 바꿔야" (서울=연합뉴스) 김윤미 한독 전무가 9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리슬립' 미디어 세션에서 불면증 인식 전환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한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2012년 61만7천명에서 지난해 134만6천명으로 꾸준히 늘었어요. 하지만 수면을 관리하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독[002390] 김윤미 전무는 9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리슬립'(RE:SLEEP) 미디어 세션에서 약물 중심의 불면증 치료 패러다임과 잠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무는 "몸이 회복되고 대사 면역 기능이 재조정되는 시간인 잠은 인생에서 3분의 1을 차지한다"며 "하지만 잠은 오랫동안 치료가 아닌 관리의 대상으로 여겨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만도 불면증처럼 개인 의지나 습관의 문제로 여겨졌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치료 대상으로 인식이 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무는 "불면증 환자가 바꿔야 하는 것은 의지가 아닌 관점"이라며 과학과 데이터가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관점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의약품 수면제 '스틸녹스'를 판매해 온 한독은 최근 웰트, 에이슬립과 함께 디지털 수면 치료·관리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웰트는 불면증 인지행동 치료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한 '슬립큐', 에이슬립은 디지털 수면 기록 의료기기 '크로노트랙'을 선보이고 있다.


김 전무는 "불면증은 보통 고혈압, 폐경, 당뇨병, 비만 등 여러 만성질환과 함께 나타난다"며 이러한 특징 때문에 많은 환자가 불면증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의사와 만나지 못한다고 짚었다.


그는 지금까지 불면증을 진단할 도구가 부족했고 치료 과정에서도 환자의 주관적 기억에 의존해 왔다며 디지털 기술이 불면증 진단과 치료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단, 치료, 관리가 각각 따로 작동해 온 수면 영역을 하나의 흐름으로 잇는 것이 목표"라며 "수면에서 구축한 환자 중심의 연결 모델을 다른 만성질환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면증 치료는 디지털로불면증 치료는 디지털로 (서울=연합뉴스) 김윤미 한독 전무, 강성지 웰트 대표,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왼쪽부터)가 9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리슬립' 미디어 세션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행사에는 웰트와 에이슬립 관계자도 참석했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슬립큐 도입을 신청한 의료기관이 1천200곳을 넘었다"며 품목 허가 이후 슬립큐 이용자의 수면 효율이 임상시험 때보다 높다고 밝혔다.


한독은 미디어 세션 이후 의료진을 대상으로 심포지엄을 열어 수면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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