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보고, 김승원 신분상 그 정도 되겠다 생각해 꾸며 말한 것"
외출하는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가 9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외출하고 있다. 2026.9.9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이밝음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신약 로비를 청탁한 것으로 지목된 브로커 양모씨가 과거 검찰 조사에서는 자신이 언급한 인맥들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양씨는 2023년 5월 검찰 피의자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윤석열 부실장', '전두환 처남' 등을 만났다고 말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실제 만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신현영 의원이나 전혜숙 의원을 만난 적은 없다. 윤석열 아저씨의 부실장은 만난 적이 없다"며 "전두환 처남으로 소개받은 사람을 만나긴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실제 처남도 아니었더라"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양씨는 제넨셀 설립자 강모 교수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와 관련해 인맥을 동원해 담당 공무원에게 압력을 행사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양씨는 "대화 내용처럼 인맥을 동원한 적은 없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그런 생각이라고 강 교수에게 말한 것뿐"이라며 "말만 한 것이지, 아는 분들에게 그런 내용을 실제로 말하면서 부탁한 적도 없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2021년 10월 12일 양씨가 김 후보자와 통화한 직후 강 교수에게 연락해 '김 후보자가 BH(청와대)를 통해 보고서를 올리라고 했다고 한다"고 전달한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BH 보고도 그냥 김승원 의원님 신분상 그 정도는 되겠다고 생각해서 제가 꾸며서 말한 것"이라며 "강 교수에게 그냥 부각해서 말했다. 솔직히 'BH 보고' 말이 안 되지 않나"라고 검찰에 말했다.
"강 교수에게 인정받고 싶었고 잘 보이고 싶어서 더 과하게 이야기했다. 동아줄이라도 잡고 싶어서 말했다"는 것이 양씨의 설명이다.
외출하는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가 9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외출하고 있다. 2026.9.9 kjhpress@yna.co.kr
당시 양씨가 운영하던 회사는 운영자금이 부족해 계좌가 압류된 상태였는데, 사업 관계자들에게 정치권과 친분을 부각해 자기 영향력을 과시하려고 했던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도 당시 이런 정황을 토대로 양씨의 진술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보고 김승원 후보자에 대해 최종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김 후보자는 양씨 부탁을 받고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임상시험 승인 신속 처리를 요청하고, 그 대가로 업체 측으로부터 후원금 500만원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았다.
당초 검찰은 2024년 8월 김 후보자를 뇌물약속 혐의로 기소해 징역 8개월을 구형하는 방안을 대검찰청에 보고했지만, 이후 추가 검토 등을 거쳐 같은 해 12월 27일 김 후보자를 최종 기소유예 처분했다.
기소유예는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무혐의 처분과는 다르다.
검찰은 김 후보자가 업체 측으로부터 후원금 500만원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청탁 자체가 위법하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실제 금품 수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약속한 금액도 비교적 크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승원 후보자는 후원금 약속 자체를 부인하며 기소유예 처분 취소를 구하는 헌법소원을 낸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