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웅진 신부 "보잘것없는 사람들 맞아들이고 사랑 실천할 것"
최용대기자 = '거지성자' 고(故) 최귀동 옹과 오웅진 신부의 만남과 헌신으로 빚어진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 꽃동네가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꽃동네 설립 50주년 기념식 (음성=연합뉴스) 박건영 기자 = 8일 충북 음성군 꽃동네사랑의연수원에서 '꽃동네 설립 5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다.2026.9.8
pu7@yna.co.kr
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은 8일 음성꽃동네 사랑의연수원에서 종교계 인사와 꽃동네회원 등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꽃동네 설립 50주년 감사미사 및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은 개회 선언, 레오 14세 교황의 축복장 전달, 꽃동네 설립 50주년 기념영상 상영, 격려사·축사, 감사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교황의 축복장은 조반니 가스파리 주한 교황대사가 오 신부에게 대신 전달했다.
가스파리 교황대사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꽃동네를 찾아 여러분을 격려했다"며 "꽃동네가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과 함께 걸으며 한국과 전 세계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이 되는 공동체가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감사 인사하는 오웅진 신부 (음성=연합뉴스) 박건영 기자 = 8일 충북 음성군 꽃동네사랑의연수원에서 열린 '꽃동네 설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오웅진 신부가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202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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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신부는 "가장 보잘것없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가진 힘을 나누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 믿었다"며 "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소명"이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앞으로도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을 내 이름으로 맞아들이겠다"며 "꽃동네 회원들이 함께해 주고 사랑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꽃동네 설립은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꽃동네 창설자인 오 신부는 1976년 5월 3일 당시 청주교구장 정진석 주교로부터 사제서품을 받고 그해 8월 20일 음성군 금왕읍 무극천주교회 주임신부로 부임했다.
20여일 후인 9월 12일 동냥 깡통을 든 최귀동 옹을 운명적으로 만났고, 무극천 다리 밑 걸인들의 삶을 목격했다.
교황 축복장 전달받는 오웅진 신부 (음성=연합뉴스) 박건영 기자 = 8일 충북 음성군 꽃동네사랑의연수원에서 열린 '꽃동네 설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조반니 가스파리 주한 교황대사가 오웅진 신부에게 교황 축복장을 전달하고 있다.202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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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신부는 40여년간 걸인의 몸으로 깡통 하나만 들고 집집마다 다니며 밥을 얻어다가 동냥조차 할 수 없는 걸인들을 먹이던 최 옹의 평생 헌신에 감동했다.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임을 깨닫고는 전 재산 1천300원을 털어 무극리 용담산 기슭에 방과 부엌이 각각 다섯 칸인 '사랑의 집'을 지었고, 그해 11월 15일 최 옹이 돌보던 걸인 18명을 입주시키며 꽃동네의 출발을 알렸다.
꽃동네는 50년간 복지·행복·교육사업 등을 벌이며 국내외의 의지할 곳 없고 얻어먹을 힘조차 없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실천했다.
국내만 보면 음성과 가평, 서울, 옥천 등에서 노숙인 시설, 정신요양시설, 노인요양시설, 장애인시설, 아동복지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시설의 생활인 규모는 2천465명에 달한다.
인곡자애병원 등 의료기관과 가톨릭꽃동네대학교도 운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