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시인 ‘2026 만해문예대상’…정호승문학관, 문학세계 확산 나선다

박상봉 사회부장 기자

등록 2026-08-15 20:36

반세기 동안 사랑·희망·외로움 노래한 한국 대표 서정시인

수성문화재단 “수상 계기로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 마련”

‘2026 만해대상’ 문예부문(만해문예대상) 수상자 정호승 시인.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정호승 시인이 국내 대표 문학상인 ‘2026 만해대상’ 문예부문(만해문예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재)수성문화재단 정호승문학관은 정 시인의 만해문예대상 수상을 축하하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시민들과 함께 그의 문학세계를 더욱 널리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호승 시인은 1950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다. 경희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82년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도 당선됐다.


그는 반세기 넘는 시작 활동을 통해 가난과 불평등, 도시 변두리의 삶과 같은 사회 현실에서부터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외로움과 사랑, 죽음과 희망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세계를 시에 담아왔다.


특히 정호승의 시는 어렵고 난해한 언어보다 누구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언어를 통해 삶의 깊은 곳을 건드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의 시에서 ‘슬픔’은 단순한 절망이나 개인적 감정에 머물지 않는다. 타인의 아픔을 바라보게 하는 시선이 되고, 고통받는 존재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통로가 된다.


첫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를 비롯해 『서울의 예수』,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밥값』,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슬픔이 택배로 왔다』, 『편의점에서 잠깐』 등 15권의 시집을 펴내며 한국 서정시의 한 축을 이뤄왔다.


문학평론가들은 정호승의 시가 슬픔을 감상적으로 소비하거나 절망에 머물게 하지 않고, 슬픔을 통과해 사랑과 희망으로 나아가는 힘을 보여준다는 점에 주목한다. 삶의 고통을 쉽게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하기보다 고통받는 존재 곁에 머무르며 함께 견뎌내는 문학이라는 것이다.


정 시인은 이번 수상과 관련해 “시인으로서 내일의 제 존재성을 스스로 소멸시켜서는 안 된다”며 “시인이 존재를 살기 위해서는 항상 시를 쓰는 현재성 속에 있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대구 수성구 들안로에 자리한 정호승문학관 전경

대구 수성구 들안로에 자리한 정호승문학관은 2023년 3월 문을 연 이후 정 시인의 작품세계와 문학적 가치를 시민들과 나누는 지역 대표 문학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문학관은 개관 때부터 매월 ‘정호승 시인과의 만남’ 북토크를 열어 정 시인이 직접 독자들과 만나 작품에 담긴 의미와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고 있다.


올해도 정호승문학관은 ‘정호승 시 깊이 읽기’를 비롯해 문학상주작가 프로그램, 월간문학살롱, 시 명상 프로그램 등 시민들이 시와 문학을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문학관은 이번 만해문예대상 수상을 계기로 ‘시가 건네는 위로, 그 여정을 함께합니다’를 주제로 정호승 시인의 문학세계를 보다 폭넓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대권 수성문화재단 이사장은 “정호승문학관과 늘 함께해 주시는 정호승 시인께서 만해문예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개관 이후 한 달도 거르지 않고 시민들과 만나 문학으로 소통해 오신 시인님의 헌신과 열정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호승문학관이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문학적 영감을 전하는 대표 문학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호승문학관은 현재 대구 수성구 들안로 403-1에 자리하고 있으며, 정호승 시인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와 북토크, 강연, 창작 및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정호승 시인(오른쪽)과 함께 

박상봉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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