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한낮 기온 38도 훌쩍…실내 빙상장 온도는 11도
김해·창원 등 폭염중대경보 발효에 빙상장 찾는 발길 늘어
겨울 같은 한여름 빙상장 (김해=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30일 오후 경남 김해시 낮 최고 기온이 38.3도를 기록한 가운데 김해문화의전당 시민스포츠센터 빙상장에서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며 무더위를 피하고 있다. 2026.7.30 image@yna.co.kr
(창원·김해=연합뉴스) 김선경 이준영 기자 = "폭염이 너무 심해서 빙상장을 찾았는데 추울 정도로 시원해서 여름인지 겨울인지 모르겠어요."
폭염 특보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경남 김해시 김해문화의전당 시민스포츠센터 빙상장.
김해시 기온은 오후 2시를 넘기며 38도를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힐 듯한 바깥 날씨와 달리 빙상장 기온은 11도에 불과할 정도로 냉기가 쏟아져 춥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강렬한 폭염 속에서 긴 옷과 얇은 재킷을 입어야 하는 상황이 오히려 반가울 따름이었다.
시민들도 대부분 외투를 걸치거나 장갑을 낀 채 빙상장을 연신 돌고 돌았다.
간혹 미끄러지며 웃는 아이들 얼굴에서는 시원한 즐거움이 느껴졌다.
이날 학생과 성인 할 것 없이 시민 150여명이 김해시 빙상장을 찾아 '폭염 속 겨울'을 즐겼다.
친구들과 왔다는 양시훈(20) 씨는 "날씨가 너무 더워 오늘 친구들과 빙상장을 처음 왔는데 서늘할 정도로 시원해 기분이 좋다"며 "무더위에 이렇게 시원한 곳에서 스케이트까지 타니 더 재밌어 친구들도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9살 동생과 함께 빙상장을 찾은 송주혁(12) 군은 "빙상장이 시원하고 넓어서 스케이트를 신나게 탈 수 있으니 더 좋다"며 "매점에서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더위를 피할 수 있어 방학 동안 자주 와야겠다"고 밝혔다.
빙상장…폭염 탈출 (김해=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30일 오후 경남 김해시 낮 최고 기온이 38.3도를 기록한 가운데 김해문화의전당 시민스포츠센터 빙상장에서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며 무더위를 피하고 있다. 2026.7.30 image@yna.co.kr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빙상장은 평일 약 200여명, 주말에는 400여명까지 인파가 몰린다.
때아닌 특수에 빙상장을 운영하는 김해문화관광재단은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우선 내달 1일부터 2일까지 이곳 빙상장에서 아이스 시네마 콘셉트인 '제3회 빙상장 영화 상영회'를 개최한다.
이틀간 총 4회 회차별 관람객 500명씩, 총 2천명을 수용할 예정으로 이미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특히 올해는 388인치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해 관람 환경을 개선했으며 상영 전 피겨 시범 공연이 펼쳐진다.
또 이달 중 빙상장에 인공 눈을 뿌려 시민들이 눈사람을 만들며 즐기는 눈놀이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윤철 김해문화관광재단 차장은 "학생들 방학에다가 폭염까지 이어져 빙상장을 찾는 시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시민들이 시원한 빙상장에서 무더위를 날리며 문화생활을 즐기실 수 있게 앞으로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의창스포츠센터 빙상장 [촬영 김선경]
김해와 같은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창원의 의창스포츠센터 빙상장에도 미취학 아동부터 10대,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객 발길이 이어졌다.
함안에서 중학생 딸과 함께 빙상장을 찾았다는 40대 이승아 씨는 "매년 1∼2번씩은 오는데,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빙상장에 왔다"며 "함안에는 빙상장이 없는데, 인근에 빙상장이 있으니 참 좋다"고 말했다.
창원시민 박소영 씨는 "밖이 너무 더워서 6세, 7세 자녀와 방학을 맞아서 와봤다. 생각보다 추워서 중간에 긴팔 옷을 가지고 왔다"며 "요즘 같은 날씨에 피서하기 좋다"고 덧붙였다.
실제 의창스포츠센터 빙상장 이용객은 최근 들어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크게 늘었다.
지난달 6월 한 달 1천444명에 비해 이달 1일부터 지난 29일까지 총 3천228명이 빙상장을 방문했다.
의창스포츠센터는 지하 1층 빙상장 관람석을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더위 쉼터'로도 운영해 도심 속 피서지 역할을 톡톡히 한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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