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산책(16]) 삶이란,민병도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등록 2026-06-27 06:35



■ [명시 산책(16]) 삶이란,민병도


삶이란

꽃에게 
삶을 물었다
흔들리는 일이라 했다

물에게 
삶을 물었다
흐르는 일이라 했다

산에게
삶을 물었다
견디는 일이라 했다

/ 민병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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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도의 「삶이란」은 매우 짧은 시이지만 삶의 본질을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이다. 

시인은 인간에게 삶을 묻지 않고 자연에게 묻습니다. 자연은 말없이 살아가면서도 삶의 진리를 몸소 보여주기 때문이다.

첫째, 꽃은 삶이란 흔들리는 일이라고 말한다. 

꽃은 바람을 맞고 비를 맞으며 흔들립니다. 인간 또한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흔들리며 살아간다. 흔들림은 불안정함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둘째, 물은 삶이란 흐르는 일이라고 말한다. 

물은 멈추면 썩지만 흐르면 맑아진다. 사람도 과거에 머물지 않고 변화와 배움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때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셋째, 산은 삶이란 견디는 일이라고 말한다. 

산은 사계절의 비바람과 눈보라를 묵묵히 견뎌 냅니다. 인간 역시 어려움과 시련을 이겨내며 성장한다. 인내는 삶을 지탱하는 힘이다.

이처럼 시인은 자연의 세 모습을 통해 삶의 세 가지 진실을 제시한다.
꽃 → 흔들림/물 → 흐름/산 → 견딤

삶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며, 멈추지 않는 것이며, 또한 견뎌내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민병도의 「삶이란」은 군더더기 없는 언어로 삶의 본질을 압축한 명상시다. 꽃과 물과 산이라는 친숙한 자연물을 통해 인생의 핵심 가치를 '흔들림·흐름·견딤'으로 정리한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이 시는 삶을 정복하거나 소유하는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흔들리면서도 피어나는 꽃처럼, 흐르면서도 길을 만드는 물처럼, 견디면서도 자리를 지키는 산처럼 살아가라고 조용히 일러 준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시는 말한다.

"흔들려도 괜찮다. 멈추지 말고 흘러라. 그리고 끝까지 견뎌라."

짧지만 오래 가슴에 남는 삶의 지혜가 담긴 아름다운 시다. 

권오정 문화부장/

권오정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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