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사직구장 홈 경기 관객 100만명 이상…동래구 반발 확산
원도심은 "복합 랜드마크로" 기대…새 부산시정 갈등 조정 시험대
사직야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김재홍 기자 = 부산 북항에 개폐식 돔구장을 건립하는 방안이 본격 논의될 조짐을 보이면서 기존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북항에 야구와 공연, 전시, 쇼핑 기능을 결합한 개폐식 돔구장을 건립하고, 기존 사직야구장은 생활체육 공간으로 활용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는 부산시가 기존에 추진해 온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과 배치되는 것이다.
부산시는 전 당선인의 공약과 관련해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을 인수위원회와 협의한 뒤 추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항 돔구장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시민 여론은 양분되는 분위기다.
사직야구장이 있는 동래구에서는 지역 상권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직야구장은 동래구 상권의 핵심 집객 시설이다.
매 시즌 롯데자이언츠 70여 차례 홈 경기가 열리고, 경기마다 수만 명의 관중이 사직야구장을 찾는다.
2024년에는 홈 관중 123만2천840명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7월 기준 홈 48경기 만에 누적 관중 100만1천312명을 넘어섰다. 당시 홈 48경기 중 32경기가 매진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사직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창수 동래구 전통시장협의회장은 "경기 있는 날이면 야구팬의 발걸음이 식당으로, 전통시장으로, 골목상권으로 이어진다"며 "그 발걸음이 곧 매출이고, 상인들의 생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직야구장이 재건축되면 경기 일마다 수만 명이 계속 동래구를 찾겠지만, 생활체육 공간으로 바뀌면 방문 인원이 비교나 되겠느냐"며 "야구장이 떠나면 주변 상권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장준용 동래구청장도 "사직야구장이 떠나고 나면 그 주변 인프라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냐"며 "앞선 부산시장이 추진하던 사업이라고 모두 뒤집어서는 안 되고, 부산의 먼 미래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래구민들이 바라는 사직야구장이 재건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금의 논의를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동래구에서 24년 만에 재선 구청장이 된 장 구청장은 선거 기간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연계해 온천·스포츠 인프라를 결합한 '웰니스 복합 도시' 구상을 공약으로 내놓은 바 있다.
반면 동구와 원도심 지역에서는 북항 돔구장 유치를 반기고 있다.
북항이 원도심과 부산역, 항만 재개발 지역을 잇는 상징성이 큰 공간인 만큼 개폐식 돔구장을 단순 야구장이 아닌 공연·전시·관광 기능을 갖춘 복합 랜드마크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직야구장이 노후화된 만큼 장기간 임시구장 비용을 들여 재건축을 추진하기보다 접근성이 좋은 북항에 새 구장을 짓는 편이 장기적으로 낫다고도 말한다.
강철호 동구청장 당선인은 "부산에 야구장이 하나만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북항 재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쿄돔과 같은 돔구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접근성이 좋은 북항에 돔구장이 들어서는 것이 맞다"며 "부산시장 당선인과 소통했고, 부산시 발전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 당을 떠나 돕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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