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싱가포르 외교장관 "北, 대화 관심 없고 군사력 강화 집중"
"통일 명백히 거부"…"한미, 상황 악화 막으면서 기회 기다려야"
"제재에도 北경제 발전…하루내 배송 가능한 전자상거래도 갖춰"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악수하는 북한 조용원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용원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27일 평양의사당에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담화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오른쪽)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악수하는 모습. 2026.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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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최근 북한을 방문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은 북한이 아직 한국이나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최선희, 방북 싱가포르 외무상과 회담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지난 26일 평양의사당에서 방북한 싱가포르 외무상 비비안 발라크리쉬난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2026.5.27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최근 방북 결과를 소개하면서 "북한은 이 시점에 미국이나 한국, 일본과 의미 있는 대화 채널을 열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 또는 한국과 대화하는 데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면서 "대신 그들은 자립성, 그리고 군사 억제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지난 26∼27일 북한을 방문해 최선희 외무상과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당국자들과 대화했다.
싱가포르는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회담 장소를 제공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발라크리쉬난 장관이 남북, 북미 간 모종의 중재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 한국 정부는 발라크리쉬난 장관을 통해 북한에 이재명 정부 대북 정책을 설명하고 대화 의지를 전달했지만, 북한이 당장 대화할 기미는 없다고 조현 외교부 장관이 밝힌 바 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의 방북은 8년만인데 그는 북한이 이전과 가장 달라진 점으로 "한국과의 통일에 대한 명백하고 단정적인 거부"를 꼽았다.
그는 북한의 이런 입장이 최근에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들은 통일 가능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에 "전략적 인내"를 당부했다.
그는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지 말라"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북한에) 도움을 줄 수 있거나 대화 채널을 열 기회를 모색해라. 어떤 것들은 무르익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하겠다고 손을 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는 항상 북한과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있으며, 우리는 특히 북한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여하라고 장려하고 싶다"고 밝혔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북한이 그간의 대북 제재에도 경제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평양이 8년 전보다 더 성장하고 발전했다면서 "동남아, 또는 심지어 동북아에 있는 어느 현대적인 도시와도 어울릴 도시"라고 평가했다.
그는 "제재 체제가 분명 북한을 힘들게 했다"면서도 평양에 새로운 주택이 들어서고, 매점에는 물건과 상품이 있는 등 경제 발전 징후를 곳곳에서 포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시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전자상거래를 하고 있다고 우리한테 보여줬다. 그들은 주문하면 하루 내에 배송받을 수 있다. 적어도 그들은 그렇게 주장한다"고 전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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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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