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출근 전, 조업 후 '한 표'…강원 투표 행렬 이어져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5-29 11:30

[사전투표] 출근 전, 조업 후 '한 표'…강원 투표 행렬 이어져


"정당보다 사람", "먹고 사는 문제 중요"…지역발전 해법 주문


사전투표 기다리는 장병들사전투표 기다리는 장병들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째 날인 29일 투표소가 마련된 강원 춘천시 신북읍주민자치센터에서 장병들이 줄지어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2026.5.29 yangdoo@yna.co.kr


(춘천·속초=연합뉴스) 양지웅 박영서 류호준 기자 =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강원지역 사전투표소 192곳에서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이 지역 일꾼을 뽑기 위한 한 표를 행사했다.


출근길에 들른 직장인과 자녀를 등원시킨 뒤 찾은 학부모, 자영업자, 군 장병, 어민 등이 투표 행렬에 동참했다.


춘천시 부안초등학교에 마련된 후평2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김모(41)씨는 "본투표 일에 이사해야 해서 서둘러 투표했다"고 말했다.


초등생 자녀를 둔 김씨는 "정당보다는 사람을 많이 보려고 하는 편"이라며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 아이들에게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이 행사할 수 있는 투표의 권리란 얼마나 막강한 것인지,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투표권을 반드시 행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출근길에 들른 윤모(50)씨는 "본인의 권력과 안위보다는 시민들을 위해서 정책을 펼칠 수 있는 분들을 뽑았다"며 "교육 관련해서 일을 하다 보니 지역인재 양성이나 지역 균형 발전 정책 등을 눈여겨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강원도와 춘천에 살고 계신 분들이 자부심을 느끼면서 살 수 있도록 좋은 정책을 펼쳐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사업체에 출근 전 함께 투표소를 찾은 유모(66)씨·오모(67)씨 부부는 "공보물을 살펴보니 지켜지지 못할 공약이 많았다"며 "허공의 메아리 같았다"고 말했다.


유씨 부부는 "춘천시 인구 증가를 위해 제조업 공장 유치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공약에서 보이질 않았다"며 "지방의원들의 정책 역시 크게 와닿는 것이 없었고, 솔직히 기초의원은 그렇게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춘천시 신북읍 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오전부터 장병 발걸음이 몰렸다.


장병을 가득 태운 부대 버스들을 오전 8시가 넘어서부터 투표소로 향했고, 투표 안내원들은 주민과 섞인 이들을 관내·관외 투표인으로 가르느라 바빴다.


버스가 동시에 여러 대 몰리면 투표소로 향하는 장병들이 길게 줄지어 늘어서 건물을 휘감을 정도였다.


한 장병은 후임에게 "형은 작년에 여기서 대통령을 뽑았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사전 투표 첫날사전 투표 첫날 (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강원 속초시 동명동 동해지방해양수산청 속초해양수산사무소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2026.5.29 ryu@yna.co.kr


속초시 동명동 동해지방해양수산청 속초해양수산사무소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도 오전 6시를 조금 넘긴 시각부터 출근길 직장인들은 물론 인근 항에서 조업 중이던 어민들도 작업복 차림으로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동명항에서 조업을 마치고 왔다는 60대 어민 김모 씨는 "새벽부터 나와 일하고 바로 투표소로 왔다"며 "기름값은 오르고 어획량은 줄어 어민들 걱정이 큰데 현장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50대 어민 박모 씨는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항구 경기가 예전 같지 않아 손님도 줄고 어민들도 다들 힘들다고 하는데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를 보고 투표했다"고 밝혔다.


조양동 속초도서체육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출근 전 투표를 하려는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장 차림의 직장인과 운동복 차림 시민들이 한데 섞여 줄을 서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도서관과 체육시설 이용객까지 몰리면서 주차장이 가득 차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출근 전 투표를 마쳤다는 30대 직장인 최모 씨는 "본투표 날에는 시간이 애매할 것 같아 아침 일찍 들렀다"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놀랐지만, 투표 열기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젊은 유권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친구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20대 대학생 이모 씨는 "처음 지방선거 투표를 하는데 생각보다 절차가 빨라 부담이 없었다"며 "청년 정책과 일자리 문제를 중요하게 보고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까지 강원 유권자 132만9천742명 중 4만6천676명(3.51%)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사전투표 했어요사전투표 했어요 (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강원 속초시 조양동 속초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유권자가 들어가고 있다. 2026.5.29 ryu@yna.co.kr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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