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엔 의구심, 지금은 자신감"…멕시코전 기대하는 오현규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5-28 08:23

"4년 전엔 의구심, 지금은 자신감"…멕시코전 기대하는 오현규


월드컵 두 번째 상대 멕시코와 지난해 평가전서 1골 1도움 활약


"멕시코 홈 야유 즐기겠다…감독님 요구 100% 수행할 것"


훈련하는 오현규훈련하는 오현규 (헤리먼[미국 유타주]=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오현규 등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6.5.27 hama@yna.co.kr


(헤리먼[미국 유타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멕시코 홈에서 얼마나 분위기가 좋을지, 얼마나 많은 야유가 있을지 생각해봤어요. 즐겨야죠!"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 등번호 없는 '27번째 태극전사'였던 오현규(베식타시)가 4년 만에 홍명보호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성장해 멕시코 홈 팬들의 야유까지 즐기겠다는 자신감을 내뿜었다.


오현규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치러진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사전캠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4년 전에는 제가 뛰면 잘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많았다. 지금은 자신감이 있다"면서 "저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도 많이 성장했다고 말해준다. 가진 100% 그 이상을 큰 무대에서 발휘하도록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카타르 대회 때 오현규는 등번호 없는 '27번째 태극전사'로 파울루 벤투 당시 대표팀 감독의 손에 이끌려 월드컵 현장을 '간접 경험'했다.


오현규 인터뷰오현규 인터뷰 (헤리먼[미국 유타주]=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오현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5.28 hama@yna.co.kr


선배들이 원정 16강 성적을 내는 과정을 곁에서 생생히 지켜본 그는, 이번엔 홍명보호의 주전급 스트라이커로 당당히 26인의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현규는 "4년을 기다려서 꿈꿔왔던 대로 이렇게 오게 됐는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던 게 이렇게 보답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전캠프에는 훈련 파트너로 조위제, 강상윤(이상 전북), 윤기욱(서울) 등 유망주 3명이 함께하고 있다. 오현규가 4년 전 있었던 자리다. 특히 윤기욱은 4년 전 오현규처럼 월드컵 본선에서도 대표팀과 쭉 함께한다.


오현규는 "(조위제 등을 보면) 훈련 파트너로 왔던 기억이 많이 난다"며 "그때 세계적인 형들과 훈련장에서 공을 같이 찰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기뻤는데, 그 선수들도 하루하루 감사하게 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전이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와 같은 포지션에서 카타르 대회 가나전 멀티 골을 뽑아낸 조규성(미트윌란)이 경쟁한다. '월드클래스' 손흥민(LAFC) 역시 최전방에 배치될 수 있다.


그러나 홍명보호와 최근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놓고 보면, 오현규가 원톱 주전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


오현규는 "아직 내가 주축인지 중요한 선수인지 크게 잘 모르겠다"며 "항상 처음 소집됐을 때 마음가짐으로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감독님이 어떤 역할을 맡겨주시든 100% 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오현규 인터뷰오현규 인터뷰 (헤리먼[미국 유타주]=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오현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5.28 hama@yna.co.kr


조별리그에서 가장 기대되는 경기로는 '개최국' 멕시코와의 2차전을 꼽았다.


오현규에게 멕시코는 각별한 상대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치른 대표팀의 원정 평가전(2-2)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 경기에서 오현규는 슈팅 4회, 경합 시도 7회로 팀 내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오현규는 "최악의 상황, 최선의 상황, 복잡한 상황들을 많이 생각해봤는데 즐겨야 한다. 너무 재밌을 것 같다"며 눈을 반짝였다.


거침없이 골을 노리겠다고도 강조했다.


베식타시에서 넣은 바이시클킥 골이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올해의 골' 후보로 올라가 있다.


비슷한 상황이 오면 그때처럼 바로 슈팅을 날릴 것인지, 아니면 발밑에 잡아놓고 안정적으로 슈팅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오현규는 "볼 뜨면 바로 갑니다!"라고 힘줘 답했다.


환호하는 오현규환호하는 오현규 (서울=연합뉴스)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친선경기에서 오현규가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5.9.10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전설'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이 오현규를 한국의 대회 첫 골 후보로 언급한 데 대해서는 "엄청난 과찬"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오현규는 "박지성 선배님께서 저를 언급해주신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라며 "기대해주시는 만큼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현규는 4년 전 카타르에서 공책에 '18'이라는 등번호를 썼다고 한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그 18번을 등에 달고 뛰고 싶다고 했다.


황선홍, 조재진, 이동국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들이 18번을 달았다.


오현규는 한국 축구에서 18번은 특별한 숫자라는 걸 아느냐는 질문에 "네 잘 알고 있습니다"라며 씩 웃어 보였다.


a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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