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아동 강제이송" EU 등 비판에 러 "안전 위한 조치" 반박
지노비예프 주한대사 "아이들 위해서 전투지역에서 이동시킨 것" 주장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우크라 아동들을 고향에서 러시아 지역으로 강제 이송했다는 지적이 국제사회에서 제기되자, 러시아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대사는 26일 연합뉴스에 "'모든 아동은 집에서 안전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제목으로 주한 유럽연합(EU), 캐나다 대사와 우크라이나 대사대리가 기고한 글은 복잡한 인도주의적 문제에 대해 편향된 해석을 제시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고 아스투토 주한EU 대사, 필립 라포르튠 주한캐나다 대사, 안드리 베쉬킨 주한우크라이나 대사대리는 지난 18일 연합뉴스에 보낸 공동 기고문을 통해 우크라이나 아동의 러시아 또는 임시 러시아 통제 지역으로의 추방 및 강제 이송이 2만건에 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그들은 보편적 가치와 인도적 원칙에 호소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전투 지역에서 대피해야만 했던 실제 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회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만건'이라는 수치와 관련해 "심각한 비난들이 끊임없이 반복되지만, 검증할 수 있는 증거는 거의 제공되지 않는다"며 "그에 상응하는 명단은 전혀 제공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오히려 2022년 2월 이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및 돈바스 지역에서 주민 약 530만명을 받아들였고 거기에는 74만명 이상의 아동이 포함됐으며 이들은 대부분 부모 또는 친척과 함께 왔다고 제시했다.
또 2022년 4∼10월 고아 약 380명이 러시아 가정의 후견을 받을 수 있게끔 조처됐다고도 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도네츠크, 루간스크 및 기타 전방 지역의 아동보호 기관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지속적 포격 때문에 대피해야 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아이들을 전투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기는 것만이 그들의 이익을 위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가 유엔 등 국제기구들과 아동 보호 문제를 두고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그런 협력은 아동을 '납치'하는 정책을 추구한다고 주장되는 국가의 행동과 닮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과 가족의 재결합을 복잡하게 만드는 장애물은 따로 있다면서 "많은 부모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전시 제한 때문에 이동할 수 없다"고 언급,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부모와 분리되는 사태의 책임이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주장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또 우크라이나가 특정 언어 사용을 금지하는 세계 유일의 국가이며 그 언어는 러시아어라면서 "모국어가 러시아어인 아동 수백만 명에게 그런 정책은 근본적 인권 침해"라는 주장도 펼쳤다.
우크라이나, 캐나다, EU 등 세계 49개 국가·국제기구는 '우크라이나 아동을 위한 국제연대'를 결성해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아동의 추방 및 강제 이송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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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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