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칼럼]칼날 위에 선 이름 -청암 배성근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4-26 11:49

— 이순몽 장군과 대마도 정벌의 기억


우군 우절제사 이순봉장군 개선 송덕시비


占軍 右節制使 李順榮將軍 凱旋 頌德詩婵

우군 우절제사 이순봉장군 개선 송덕시 비


倉李總制獨力擊倭詩以志喜二節

이 통제가 혼자 힘으로 왜구를 격퇴한 장한 공로률 위하여 두 절구의 시를 지어 기쁜 등을 표하다.


領相 趁文景 亨裔 李援 單官軍攻對馬島殘完窮無所走潛兵林較間盡鏡突出人人殊死戰官軍稍稍引退獨李抱制順業逆參敗之作詩以志喜

관군이 대마도를 공략함에 패작한 왜구가 달아날 곳이 없어 숲속에 습었다가 예리하게 일제히 돌출하여 사람마다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니 우리 급사가 부득이 후퇴하였다. 이때 이 총제 순몽이 역습하여 격멸시쳤다는 말을 듣고 시를 지어 마음속으로 기여하였다.


궁합 도적 날뛰어 새처럼 가벼우니/삼굴이 기가 꺾여 회급하려 할 때/모두 일컫는 나는 듯한 장수, 전군 이끌고/혼자 우뚝 칼날 무릅쓰며 놀란 기색 없더리


窮寇横衝一鳥輕/三軍氣森欲回兵/共稱飛將提全旅/特立推缂不少警


적군과 다를 적에 가벼이 대할손가/좋은 전략도 접내며 병법 또한 알지니/평시에 교만하여 정한 계획 없다가/졸연히 기습당하면 놀라지 않을 이 없으리


與敵軍擊豈可輕/妤袜能耀又知兵/平时精継無成算/粹遇奇鋒鮮不警



역사는 때로 한 사람의 결단으로 방향을 바꾼다. 수많은 병사가 물러서야 했던 순간, 끝까지 남아 칼을 들었던 이름 하나가 시대의 기록으로 남는다. 조선 전기 왜구의 침탈이 극심하던 시기, 기해 동정은 그러한 결단의 집합이었고, 그 중심에는 우절제사 이순몽 장군이 있었다.


당시 조선은 끊임없이 연안을 짓밟던 왜구를 근절하기 위해 대마도를 직접 공략하는 강수를 택했다. 이는 단순한 군사 작전이 아니라 국가의 존엄과 백성의 삶을 지키기 위한 결단이었다. 그러나 전투는 절대 순탄하지 않았다. 숲속에 숨어 있던 왜구들이 기습적으로 돌출해 결사적으로 맞서자, 관군의 전열은 점차 무너졌고, 병사들의 사기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군이 후퇴를 고민하던 그 순간, 한 장수가 물러서지 않았다. 이순몽은 오히려 역습을 선택했다. 적의 기세가 가장 거세던 때, 그는 두려움 없이 칼날을 맞섰다. 그의 돌진은 단순한 용맹을 넘어 전세를 뒤집는 결정적 행위였으며, 결국 적을 격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소식을 들은 영의정 이원은 감동과 경탄을 담아 두 수의 시를 지었다. 시 속에서 적은 “궁지에 몰려 새처럼 날뛰는 도적”으로 그려지고, 삼군이 물러서려 할 때 “나는 듯한 장수”가 전군을 이끄는 장면이 묘사된다. 특히 “홀로 우뚝 서서 놀람이 없었다”라는 구절은 이순몽의 담대한 기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어지는 시에서는 전쟁에 대한 보다 깊은 통찰이 담긴다. 적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며, 전략과 병법을 갖추어야 한다는 경고, 그리고 평소 준비가 없다면 기습 앞에서 누구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교훈이 강조된다. 이는 단순한 찬양을 넘어, 전쟁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냉철한 성찰이다.


이 두 편의 송덕시는 단순한 공적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전장의 혼란과 공포, 그리고 그 속에서 빛난 한 장수의 결단을 압축한 역사적 증언이다. 동시에 국가가 기억해야 할 가치—용기, 준비, 그리고 판단을 후대에 전하는 살아 있는 문장이다.


우군 우절제사 이순봉장군 개선 송덕시비 2

우군 우절제사 이순봉장군 개선 송덕시비 3

오늘 우리가 이 기록을 다시 읽는 이유는 분명하다. 위기의 순간, 물러서지 않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 선택이 역사를 만든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선택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준비된 자만이 감당할 수 있는 책임이라는 점을 일깨운다.


이순몽이라는 이름은 단지 한 장수의 이름이 아니라, 시대가 요구한 결단의 또 다른 이름으로 남아 있다.


시와늪 대표 배성근(시인.수필.소설.평론(비평).칼럼리스트)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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