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서 야권 근소 우위…"이스라엘 국민들 변화 선택"
양진영 모두 과반의석 확보실패…네타냐후측 "야권 축하는 시기상조"
지지자들에 화답하는 아이젠코트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텔아비브·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이지헌 기자 =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항해 야권을 이끄는 야샤르당의 가디 아이젠코트 의장(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28일(현지시간) 국민들이 변화를 선택했다며 신속하게 새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출구조사에서 어느 진영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연정 구성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젠코트는 이날 새벽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경기장에서 지지자들에게 "국민은 변화에 투표했다"며 "합당한 지도자라면 국민의 불신임을 받아들이고 오늘 정계 은퇴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정면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총선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이스라엘 주요 방송사들은 반(反)네타냐후 정당들이 친(親)네타냐후 정당들을 근소하게 앞섰다고 전했다.
다만, 어느 진영도 과반 의석(61석)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선 연정 구성이 어려워질 경우 재선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아이젠코트는 재선거 필요성에 선을 그으며 "투표율이 이렇게 높았던 선거 뒤에 또 선거를 치르는 것은 잘못일 것"이라며 신속하게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 투표율이 77.7%라고 밝혔다.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라고 AFP는 전했다.
아이젠코트는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일을 코앞에 두고 이란 공격을 시사한 데 대해 "감히 이스라엘의 안보를 당신의 정치적 필요에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이젠코트는 보병 부대인 골라니 여단에 병사로 입대해 육군 최고위직인 참모총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극단적인 우파 연정을 이끄는 최장수 총리 네타냐후 총리에 대항할 중도 진영의 구심점으로 부상해왔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가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측근인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야권이 축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썼다.
이번 선거는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이스라엘이 전시 체제에 돌입한 이후 처음 치러진 선거다.
판세가 워낙 박빙인 만큼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공식 결과는 다음 달 4일 발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