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1호 유력 텍사스에 원전 474기급 전력수요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9-10 09:20

전력 계통연계 신청 규모 474GW


주지사, 감사 지시…사실상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중단


텍사스 애빌린의 오픈AI 데이터센터텍사스 애빌린의 오픈AI 데이터센터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한국의 대미 투자의 첫 사업으로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미국 텍사스주에서 현재 전력망 연결을 신청해놓은 데이터센터 등의 규모가 원전 474기에 맞먹는 수준에 달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전력망을 관리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현재 약 474기가와트(GW) 규모의 계통연계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이중 90%가 데이터센터발 신청이다.


1GW가 통상 원전 1기의 발전량과 맞먹는 점을 고려하면, 원전 474기에 해당하는전력 수요다.


이는 텍사스 역대 최대 피크 수요의 5배가 넘는 규모다.


텍사스에는 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의 '스타게이트'(애빌린 1.2GW·섀클퍼드·밀럼카운티 3.2GW 추정), 마이크로소프트·셰브런의 '프로젝트 킬비'(리브스카운티, 발전용량 2.67GW급), 메타·블랙록 합작(엘패소, 1GW), 엔비디아·아이렌(스위트워터, 2GW), 구글·인터섹트(팬핸들, 1GW 이상) 등 GW급 데이터센터·전력 프로젝트가 이미 줄줄이 들어서 있다.


여기에 스페이스X의 xAI와 앤트로픽도 각각 오스틴·배스트럽 일대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부지를 검토 중이어서, 텍사스의 전력 수요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아마존, 오픈AI, 메타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데이터센터를 위한 신규 또는 추가 전력 공급과 송전·배전 인프라 비용을 기업이 부담할 것이며, 그 비용을 가정이나 소기업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백악관의 '요금납부자 보호 서약'에 올해 3월 서명한 바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달 3일 텍사스 ERCOT와 공공시설위원회(PUCT)에 계통연계 절차를 밟고 있는 모든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한 포괄적 검증·감사를 지시했다.


PUCT·ERCOT는 이 감사를 마치기 전까지 어떤 프로젝트도 전력계통에 연결할 수없고,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프로젝트는 연결 자체가 거부된다.


오라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오라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 주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지키는 게 최우선"이라며 "요건을 지키지 못하는 프로젝트는 반드시 연결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텍사스주는 데이터센터마다 ▲ 세제 혜택 등 정부 지원 의존도 ▲ 자체 발전설비 구축 여부 등 ERCOT망 의존도 ▲ 자체 용수 조달 여부 ▲ 주변 지역사회 영향 저감 조치 ▲ 소유·지배구조 정보를 제출하도록 했다.


블룸버그는 "텍사스 주지사의 감사 지시는 사실상의 데이터센터 개발 중단을 가져왔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2027년 미국 전력판매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 8월 2.9%에서 1.8%로 낮췄는데 이런 하향 조정은 텍사스 주지사의 감사 지시 이후 나온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텍사스 주지사의 감사 지시에 따른 사실상의 데이터센터 개발 중단이 내년 미국 전체 전력판매 증가율 전망치 하향 조정에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뜻이다.


다만 텍사스가 속한 웨스트사우스센트럴 지역은 이런 제동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국 전체 전력판매 증가분의 거의 20%, 내년에는 거의 40%를 차지하며 여전히 최대지역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이처럼 텍사스의 전력 수급이 빠듯한 가운데 한미 양국이 합의한 3천500억달러(467조6천억원) 규모 대미 투자의 첫 사업으로 텍사스주 엔시날 지역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정 협의에서 사업비 220억달러대, 설비용량 6.3GW 규모의 엔시날 프로젝트를 대미 투자 1호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전소는 우선 1.4GW 규모 가스터빈을 지어 수요와 경제성을 점검한 뒤 발전효율이 높은 4.9GW 규모 복합화력설비를 단계적으로 증설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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