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반려동물 방사성의약품 시대 개막…1회 주사로 치료 성공률 94.2%"
'싸이로키티 주사액(I-131)'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0일 임재청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고양이 갑상선기능항진증 방사성치료제 '싸이로키티 주사액(I-131)'이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용의약품 제조업 허가와 제조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로 싸이로키티는 국내 최초로 품목허가를 받은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이 돼,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던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을 실제 반려동물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고양이의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은 10세 이상 노령 고양이의 약 10%가 겪는 대표적인 호르몬 질환으로, 기존에는 매일 약을 먹여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조절하는 치료가 주로 사용돼 왔다.
싸이로키티는 갑상선이 요오드를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한 치료제로, 주사액을 투여하면 방사성요오드(I-131)가 갑상선에 모여 비정상적인 조직을 치료한다. 한 번만 투여하면 돼 지속해 약을 먹여야 하는 기존 치료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충북대 동물의료센터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는 한 차례 투여만으로 기존 경구용 치료제보다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였다.
임상시험 결과, 기존 경구용 치료제의 4주 차 치료 성공률이 56.3%에 불과했던 반면 싸이로키티는 단 1회 투여만으로 94.2%의 치료 성공률을 보였다.
치료로 인한 부작용인 갑상선 기능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의인성 갑상선기능저하증도 기존 치료제는 43.8%가 나타난 반면, 싸이로키티는 5.9%에 그쳤다. 간 손상이나 혈액세포 생성 이상도 나타나지 않아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치료제임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방사선 기술이 연구개발을 넘어 실제 반려동물 치료에 활용되는 성과로 이어졌다"며 "국내 정식 상용 공급을 시작으로 약 4조원 규모에 달하는 중국·일본 등 아시아 동물용의약품 시장 진출, 기술 수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