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레공수거(空手來 空手去),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
불교 경전인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에 나오는 사상을 바탕으로 널리 전해진 표현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고, 세상을 떠날 때도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는 진리를 담고 있다. 재물과 권력, 명예는 모두 잠시 맡아 누리는 것일 뿐 영원한 소유가 아니라는 가르침이다.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자가 이 글귀를 직접 써서 평생 곁에 두었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세계적인 기업을 일군 사람도 결국은 부를 쌓는 것보다 그것을 어떻게 쓰고 어떤 삶을 남기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자가 남긴 서예 작품 '공수레공수거(空手來 空手去)' 가 경매에서 높은 관심 끝에 1억에 낙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세계적인 기업을 일군 경영자가 평생 마음에 새겼던 네 글자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사람은 빈손으로 태어난다. 그리고 세상을 떠날 때도 빈손으로 돌아간다. 아무리 큰 부와 권력을 손에 넣어도 마지막 길에는 가져갈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이것이 공수레공수거의 진리이다.
그러나 우리는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재물을 모으고, 명예를 좇고, 서로 앞서기 위해 다투며 살아간다.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은 때로 가족을 갈라놓고, 이웃과 등을 지게 하며, 사회를 메마르게 만든다.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마음은 더 가난해지는 역설도 흔히 본다.
그렇다고 돈이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다. 현대 사회에서 경제활동은 삶의 기반이며, 가족을 책임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정직하게 땀 흘려 번 재산은 개인의 행복뿐 아니라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문제는 '얼마를 가졌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벌고 어떻게 사용했는가'이다. 필요한 만큼 모으되 욕심의 노예가 되지 말고, 자신의 삶을 지킬 만큼은 준비하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마음도 함께 키워야 한다
돈은 목적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
호암 이병철 회장이 남긴 공수레공수거는 성공한 기업인의 겸손한 고백처럼 들린다. 평생 일군 거대한 기업도 결국은 사회와 함께 성장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사회도 이제는 끝없는 아귀다툼을 멈추어야 한다. 이념과 세대, 빈부와 지역을 넘어 인간성을 회복하는 운동이 절실하다.
서로를 이기려 하기보다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경쟁보다 공존을, 독점보다 나눔을 실천할 때 사회는 더욱 건강해진다.
인생은 길어 보여도 지나고 나면 한순간이다. 마지막 날 우리를 평가하는 것은 통장 잔고가 아니라 남긴 사랑이며, 재산의 크기가 아니라 베푼 마음이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면, 세상에 따뜻한 발자국 하나쯤 남기고 가는 삶이야말로 가장 값진 성공이 아닐까.
공수레공수거. 이 네 글자는 죽음을 말하는 말이 아니라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일깨우는 삶의 철학이다. 많이 가진 사람보다 많이 나눈 사람이 기억되고, 오래 산 사람보다 바르게 산 사람이 존경받는다.
우리의 삶도 언젠가 끝이 있음을 기억한다면, 오늘 하루를 더 선하게, 더 정직하게, 더 따뜻하게 살아갈 이유는 충분하다.
"인생은 소유의 길이 아니라 비움의 길이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우리 모두가, 떠나는 날 '많이 가졌는가'보다 '얼마나 사람답게 살았는가'를 웃으며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헤드라인 뉴스
한국매일뉴스
등록번호인천 아 01909
등록일자2025-07-05
오픈일자2025-07-05
발행일자2026-09-10
발행인최용대
편집인이원희
정보책임관리자최용대
010-8834-9811
hangukmaeilnews@naver.com
청소년보호책임자최용대
010-8834-9811
hangukmaeilnews@naver.com
저작권담당자최용대
010-8834-9811
hangukmaeilnews@naver.com
연락처010)8834-9811
FAX031)781-4315
이메일hangukmaeilnews@naver.com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274-3.일심빌딩 302호 031-781-9811.
한국매일뉴스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