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물학 무기 공포' 커지는데…美 정부 전문가는 줄어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8-18 09:29

바이든 행정명령 폐기하고 인력도 대폭 감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인공지능(AI)이 생물학 무기 개발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련 전문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하자마자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구성된 백악관 생물 안보 대응팀을 대폭 축소했다.


이 팀은 최대 30명 규모로 구성됐으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인력이 급감했고, 한때는 백악관 내 생물 안보 전담 인력이 한 명도 남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백악관은 전문성이 없는 소수 순환 인력으로 관련 업무를 이어갔다.


이들 가운데는 보안 허가가 없는 하급 연구원과 시간제 직원, 비전문가인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 등이 포함됐다고 전·현직 관계자들이 WP에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마련된 주요 생물 안보 지침을 대체하는 작업도 미루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기관에 생물 안보 대응 체계 강화를 주문한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폐기한 데 이어, 기업들이 생물학적 제제 제조에 쓰일 수 있는 유전물질을 판매할 때 구매자 심사를 거치도록 한 정책에도 제동을 걸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자들에게 2025년 8월까지 수정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지만, 해당 수정안은 시한을 1년 넘긴 현재까지도 발표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대규모 감염병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팬데믹 대비·대응 정책실도 해체했다가, 올해 아프리카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계기로 재가동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내 보건·안보 전담 부서도 폐쇄됐고, 국가정보국장 및 국토안보부 산하 생물 안보 담당 부서들도 조직 개편 과정에서 대부분 해체됐다.


트럼프 1기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에서 생명공학 관련 업무에 참여했던 한 전문가는 "행정부가 바뀔 때마다 계속 이어져야 할 일들이 상당 부분 중단돼 버린다"며 "특히 생물 안보 분야에서는 이런 단절이 매우 큰 혼란을 초래했다"고 WP에 말했다.


생물 안보는 생물학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보건·보안 활동을 아우르는 분야로, 최근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최신 AI 모델이 새로운 생물학 무기 개발이나 전염병 유발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다.


실제로 지난해 오픈AI 연구진은 자사 모델의 생물학 분야 능력이 '높음(high)' 수준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오픈AI가 분류한 '높음' 단계는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기존 위험 요인을 상당히 확대할 수 있는 수준"을 뜻한다.


현실 세계에서 생물학 공격이 발생할 경우 공격자가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공격자는 여러 차례 공격을 시도할 수 있지만, 당국 입장에서는 단 한 번의 방어 실패도 재앙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위협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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