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해경청, AI로 순직 경찰관 모습 복원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8-17 08:11

바다 지키다 순직한 10명의 영웅…사이버 추모관에 영상 게재


해경청, 순직 경찰관 복원 추모 영상 제작해경청, 순직 경찰관 복원 추모 영상 제작 [해경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순직 해양경찰관들의 생전 모습과 목소리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추모 영상이 제작됐다.


해양경찰청은 순직 해양경찰관 10명의 사진·영상·음성 자료를 바탕으로 4분 30초 분량의 추모 영상을 제작해 홈페이지 사이버 추모관에 게시했다고 17일 밝혔다.


해경청은 최근 20년 내 순직자 49명 중 유가족 동의를 얻어 10명의 생전 자료를 수집한 뒤 추모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에는 거친 바다에서 해양주권을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끝내 돌아오지 못한 영웅들이 생전의 따뜻한 눈빛으로 되살아나 깊은 울림을 전한다.


2011년 11월 중국어선 단속 중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한 이청호(향년 40세) 경사는 흐드러지게 핀 벚나무 아래서 아들과 딸을 꼭 끌어안으며 밝게 웃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2017년 11월 순직한 조동수(향년 51세) 경감은 오랜만에 정복을 차려입고 경비함 앞에서 절도 있게 경례하는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조 경감은 2016년 10월 중국어선이 해경 고속단정을 들이받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바다에 빠졌다가 구사일생으로 구조됐지만 후유증을 겪던 중 이듬해 심장마비로 숨졌다.


고인의 아들과 딸은 아버지를 닮고 싶어 하던 평소 바람대로 지금은 각각 해군과 해경의 길을 걷고 있다.


작년 9월 갯벌에 고립된 노인에게 자기 구명조끼를 입혀주고 헤엄쳐 나오려다 순직한 이재석(향년 34세) 경사는 가족·동료들과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등장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영상 게시판에는 "이 시간에도 대한민국 바다 현장에는 묵묵히 자리를 지키시는 해양경찰로 인해 우리가 오늘 안전이라는 이름의 일상을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꼭 기억하겠습니다" 등 추모의 글들이 잇따랐다.


김기용 해경청 대변인은 "순직 해양경찰관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그분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한편, 국민과 함께 그 숭고한 뜻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추모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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