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측 "전재산 70∼80% 손실 본 사람 많아…적극 수사해야"
지난 6월 29일 인천경찰청 앞에서 피해자들 집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BTS 콘서트 특수와 관광객 증가 등을 내세워 이심(eSIM) 판매 투자자를 모집한 업체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1천400명을 넘어섰다.
17일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인천 소재 이심 판매 업체 A사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피해자들은 지난 14일 기준 1천440명(1천366건)에 달한다.
이번 사건이 공론화되기 시작한 지난 6월 25일 기준 고소장 제출 피해자는 132명(49건)이었으나, 이후 타지역 사건 이송과 추가 접수로 피해자 수가 급증했다.
이번 사건 피해자들로 구성된 이심사기피해자대책위원회는 전국 각지 경찰서로 고소장이 계속해 제출되고 있어 고소인 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피해자들은 A사가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 이심 수요가 폭발적이니 원금은 절대 손실되지 않는다"라거나 "BTS 콘서트 특수로 더 큰 수익이 난다"면서 투자자를 모집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또 A사가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나눠주는 이른바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방식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중 고령층 일부는 A사에 전 재산을 투자했고, 일부 사회초년생들은 투자금 마련을 위해 과도한 대출을 받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150여명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씨티즌 김상하 대표 변호사는 "노후·은퇴 자금 대부분을 날린 고령층은 개인 파산이나 개인 회생 신청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가정 파탄까지 일어나 이혼을 앞둔 피해자들도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 재산의 70∼80% 손실을 본 사람도 많은데 혹시라도 잘못된 생각을 할까 봐 걱정될 정도로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며 "이번 범행에 다수 '대포통장'이 사용됐는데 관련 공범들을 상대로도 적극적으로 수사해 유사 범행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사기와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사 대표 등을 입건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를 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집중 수사 관서로 지정된 인천경찰청으로 타지역 사건이 계속 이송되고 있는데 구체적인 수사 상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