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영국제 장거리 드론으로 러 깊숙이 타격 첫 확인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8-16 19:37

英 매체 "러 정유시설·해군기지 등 파괴해 67조원 피해"


순항미사일보다 훨씬 저렴해 효율적…英 "필요한 장비 계속 지원"


드론 살펴보는 우크라이나 병사드론 살펴보는 우크라이나 병사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영국 기업이 제조한 장거리 공격용 드론을 투입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군사·산업 시설을 타격한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주말판 선데이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최근 6개월간 영국제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심층 타격' 작전을 전개해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영국제 드론을 활용해 공격한 표적에는 러시아 남서부 볼고그라드와 모스크바 인근 야로슬라블의 정유시설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작전으로 러시아는 정유시설, 해군기지, 물류 거점, 교통망 등이 파괴되면서 350억파운드(약 67조2천억원) 이상의 경제적 피해를 봤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연료 부족과 순환 단전 사태까지 겪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번 타격에는 영국 방산업체 BAE 시스템스의 자회사 칼렌-렌즈가 개발한 제트 추진 드론 '냔'(Nyan)이 투입됐다. 탄소 섬유로 제작된 냔 드론의 날개폭은 2.9m로, 비행 가능 거리는 240km 이상에 달한다.


또한 보안상의 이유로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또 다른 영국 방산업체가 생산하는 드론도 장거리 공격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드론의 비행 가능 거리는 965㎞ 이상이다.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소모적 난타전으로 빠진 가운데 대당 5만∼10만파운드(약 9천600만∼1억9천200만원) 수준으로 순항미사일 대비 훨씬 저렴한 장거리 드론이 우크라이나의 핵심 비대칭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영국산 무기의 러시아 본토 공격 사용이 확대되면서 러시아의 보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영국의 한 고위 국방 소식통은 러시아가 이미 영국을 상대로 간첩 활동과 핵심 기반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벌이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드론전을 지원한 결과 이런 공격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군사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올해 4월 우크라이나에 12만대 이상의 드론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선데이타임스에 "영국은 우크라이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우리의 지원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불법적인 침공으로부터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장비를 제공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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