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계절이 온다…'키아프리즈' 시즌 굵직한 전시 줄줄이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8-16 07:43

아트페어 기간 맞춰 미술관·갤러리 주요 전시 집중 개막


키아프·프리즈에 광주·부산·제주·창원 비엔날레까지


북적이는 '프리즈 서울 2025'북적이는 '프리즈 서울 2025'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대형 국제 아트페어(미술품 장터) '프리즈 서울'(9월 2∼5일)과 '키아프 서울'(9월 2∼6일)이 열리는 9월을 앞두고 국내 미술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형 아트페어를 맞아 해외 미술계 인사와 컬렉터들이 대거 서울을 찾는 만큼 미술관과 갤러리들도 매년 이 시기에 맞춰 한 해의 주요 전시를 집중적으로 선보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서도호, 구정아, 게오르그 바젤리츠, 솔 르윗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전시가 잇따른다.


여기에 광주·부산·제주·창원에서는 비엔날레가 잇달아 열리면서 미술계의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테이트모던 서도호 전시 '워크 더 하우스'테이트모던 서도호 전시 '워크 더 하우스' 영국 런던의 미술관 테이트모던이 언론에 사전 공개한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더 제네시스 익스비션: 서도호: 워크 더 하우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도호·구정아·바젤리츠·솔 르윗…유명 작가·거장 전시 열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27일부터 서울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대규모 개인전을 연다. 대학원 졸업작품과 같은 초기작부터 주요 작품,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까지 30여 년에 걸친 작업 세계를 폭넓게 조명한다.


작가가 살았던 집과 통로를 반투명한 천으로 재현한 작업과 '브릿지 프로젝트'를 비롯한 주요 작품이 소개된다. 이주와 거주, 개인과 공동체를 주제로 공간과 기억, 정체성의 문제를 탐구해온 작가의 작업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는 지난 6일부터 이대원의 대규모 회고전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가 열리고 있다.


'빛을 데생하는 가장 행복한 색채화가'로 불리는 이대원의 70년 화업을 조망하는 자리로 전통 자수의 색실과 나전칠기의 자개, 전통 회화의 점과 선에서 영감을 얻은 그의 빛과 색을 살펴볼 수 있다.


리움미술관은 내달 5일부터 구정아 개인전 '구정아: 우스모스'를 선보인다. 2024년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참여했던 구정아가 30여 년간 구축해 온 작업 세계를 집약한 전시다. 야광, 스케이트파크, 자석, 향 등 작가의 작업을 관통하는 요소들을 활용해 미술관 전체를 하나의 전시장으로 확장한다. 로비와 벽 뒤, 고미술 상설전시실 등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서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그보다 더'(오른쪽)와 '비가 많이 왔다'게오르그 바젤리츠의 '그보다 더'(오른쪽)와 '비가 많이 왔다' [세화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전시는 지난 13일 세화미술관에서 시작했다. 회화·조각·드로잉 46점을 통해 60여 년에 걸친 그의 작업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다. 형상을 거꾸로 그린 대표작부터 아내 엘케의 초상, 자신의 과거 작품을 재해석한 '리믹스' 연작, 말년의 '골드 페인팅'까지 소개한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내달 1일부터 개념미술의 선구자 솔 르윗(1928∼2007)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 '솔 르윗: 오픈 스트럭처'를 개최한다. 작가의 대표적인 '월 드로잉'(Wall Drawing)을 비롯해 기하학적 입체 조각과 회화, 드로잉 등을 선보인다. 작품의 외형보다 그 바탕에 있는 아이디어와 규칙을 중시했던 솔 르윗의 작업 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이 밖에도 갤러리현대와 국제갤러리, PKM갤러리 등 주요 화랑들도 김보희, 박서보, 윤형근, 김 크리스틴 선 등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전시를 선보인다.


한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를 기리는 '박서보미술관'이 서울 연희동에 문을 열고 오는 21일 개막전을 연다. 박서보와 베트남 출신 작가 흐엉 도딘의 작품을 함께 살펴보는 자리다.


북적이는 키아프북적이는 키아프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 2025' (Kiaf SEOUL 2025)에서 참관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5.9.3 mjkang@yna.co.kr


◇ 프리즈·키아프에 광주·부산·제주·창원 비엔날레 줄줄이


미술시장에서는 9월 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가장 큰 행사다.


올해 5회째인 프리즈 서울에는 30개국에서 125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에스더 쉬퍼, 글래드스톤, 리만 머핀, 타데우스 로팍, 화이트 큐브 등 세계적인 갤러리와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등 국내 주요 화랑이 참여해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키아프 서울에는 18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국내외 화랑들이 회화와 조각,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개한다.


올해는 디자이너 정구호가 총괄 디렉터로 참여해 전시 공간 구성과 브랜딩, 특별전 기획을 맡는다.


아트페어의 열기는 전국의 비엔날레로 이어진다.


2024년 광주비엔날레 개막식2024년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9월 5일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를 주제로 개막한다. 호추니엔 예술감독과 박가희·브라이언 쿠안 우드·최경화 큐레이터가 22개국에서 43명(팀)의 작가를 초청했다.


삶의 새로운 가능성과 변화를 만들어가는 예술적 실천을 이어온 작가들이 다양한 세대와 지역의 목소리를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인다.


부산에서는 8월 29일부터 2026 부산비엔날레가 열린다. '불협하는 합창'을 주제로 차이와 긴장, 공명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함께 존재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에블린 사이먼스와 아말 칼라프가 전시감독을 맡았으며 23개국에서 47명(팀)의 작가가 참여한다.


음악과 퍼포먼스 등에 강점을 가진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관람객이 라이브 퍼포먼스와 클럽 문화, 공동의 리듬과 몸의 움직임 등을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제주비엔날레는 오는 25일부터 열린다. '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 변용의 기술'을 주제 아래 20개국에서 69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허끄곡'은 '흩어진 것을 뒤섞는다', '모닥치곡'은 '한데 합치다'를 뜻하는 제주어고, '이야홍'은 제주의 대표 민요 '이야홍 타령'의 후렴구다.


경기도자비엔날레는 9월 18일, 창원조각비엔날레는 9월 30일 각각 개막한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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