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우리말 구조대'…바람직한 순화어는?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8-15 08:39











'우리말 구조대'는 방송 속 바르고 고운 우리말을 지키는 프로그램입니다. 방송과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외국어 표현, 우리말로 바꾸기만 하면 모두 바람직한 '순화어'가 되는 걸까요?


'순화어' 또는 '다듬은 말'은 어렵고 낯선 표현을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듬은 것입니다. 이미 널리 쓰이는 외래어까지 무조건 없애는 것이 아니라, 우리말을 더 쉽고 풍성하게 사용하는 데 목적이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단순히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표현만 보아도 의미와 기능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다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크린도어'는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이지만, 영어를 모르면 어떤 기능을 하는 시설인지 바로 떠올리기 어렵습니다.


이를 '안전문'으로 바꾸면 무엇을 위한 문인지 표현만으로도 역할이 분명하게 드러나죠. 낯선 외국어 표기가 주는 어려움은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이 2025년 실시한 조사에서 한글 표기 없이 외국 문자로만 적힌 표현을 보고 곤란을 겪었다는 응답은 46.6%였습니다. 2020년 37.3%보다 높아진 수치인데요.


익숙하지 않은 외국어 표기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누군가의 정보 접근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려운 외국어와 새로 들어온 말을 우리말로 다듬는 작업은 누가 할까요?


낯선 외국어가 일상에 자리 잡기 전, '새말모임'은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찾습니다. 국어와 외국어뿐 아니라 교육, 언론, 정보통신, 홍보·출판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표현의 의미와 쓰임을 살피는데요.


이렇게 다듬은 말은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치며 실제로 사람들이 이해하고 사용하기에 적절한지도 확인합니다.


'그린테크'를 다듬은 '친환경 기술'은 2025년 국민 수용도 조사에서 89.0%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낯선 외국어를 그대로 옮기기보다 기술의 의미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풀어낸 표현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죠.


'블랙아이스'를 다듬은 '도로 살얼음', '혈당 스파이크'를 풀어낸 '혈당 급상승'도 외국어의 뜻을 우리말로 분명하게 드러낸 사례입니다. '싱크홀'을 대신하는 '땅 꺼짐', '리플'을 다듬은 '댓글'처럼 짧고 기능이 선명한 말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기도 합니다.


좋은 다듬은 말은 외국어를 억지로 밀어내는 표현이 아닙니다. 원래 의미를 정확히 담으면서도 짧고 이해하기 쉬워야 하며, 실제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는 모두가 안다고 여기는 말도 누군가에게는 낯설고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정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까지 배려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언어 인권과 이어지는 이유입니다.


방송 자막에서도 이러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외국어 표현을 무조건 우리말로 바꾸거나 새로운 말을 정답처럼 제시하기보다, 시청자가 의미를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표현을 함께 보여주거나 맥락에 맞게 풀어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람직한 순화는 외국어를 쓰지 않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뜻이 분명하고 사용하기 편한 말을 찾아 더 많은 사람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지나쳤던 외국어 표현이 누군가에게는 어려운 말일 수 있다는 점을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렇게 우리말 구조대 네 번째 구조가 완료됐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쉽고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로 찾아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조하영 PD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한국매일뉴스
등록번호인천 아 01909
등록일자2025-07-05
오픈일자2025-07-05
발행일자2026-08-15
발행인최용대
편집인이원희
연락처010)8834-9811
FAX031)781-4315
이메일hangukmaeilnews@naver.com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274-3.일심빌딩 302호 031-781-9811.
한국매일뉴스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