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유튜버 '뉴욕털게'의 인생철학…신간 '깨달은 들짐승처럼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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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우리 사회에서는 보통의 삶이 보통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부족한 삶으로 여겨진다. 빛나는 상위 10%의 모습이 표준처럼 잡혀 있고 그것에 맞지 않는 모습은 뭔가 아쉽다고 여겨지곤 한다."
9만명의 구독자가 있는 인생 상담 유튜브 채널 '뉴욕털게' 운영자인 한그루 미국 코네티컷주 페어필드대학교 교수는 신간 '깨달은 들짐승처럼 살기로 했다'에서 특별해지지 않아도 괜찮은 삶, 즉 '보통의 삶'이 가진 가치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명문대 졸업 후 박사학위를 위해 미국 하버드로 유학을 가며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그러나 박사 과정을 밟던 중 이유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에 빠져 8년을 보냈고, 인생에서 애당초 '최선의 길' 따위는 없다는 것을 받아들였을 때 비로소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저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존의 불안과 비교의 상처를 안고 사는 보통 사람들의 사연과 만나면서 그 속에서 '한국 사회가 가진 고통의 지도'를 봤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한국인의 삶은 왜 힘든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는 조건에 대한 문제라기보다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기준의 문제라고 답한다.
"한국은 평범함의 기준선이 눈썹까지 올라와버린 사회다. 보통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보통으로서 자리하지 못한다. 만약, 한 사회의 90%의 사람들이 기준 미달로 보인다면, 잘못된 것은 사람들일까 아니면 그 시각일까? 나는 그 시각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보통 혐오'라 부르려 한다. (중략) 한국인의 열심 뒤에는 공포가 있고, 그 공포의 한가운데에 보통 혐오가 있다."
저자는 돈과 명성 등에 대한 환상을 걷어내고 보면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모두가 보통 사람"이라고 강조하고 "나는 빛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보통의 존재로서도 괜찮게 살아갈 수 있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이는 단순한 '정신 승리'나 위로의 말이 아니라 건조한 사실의 기술일 뿐이라고 단언한다. 허연 것을 보고 장밋빛이나 잿빛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허옇다고 말하는 것처럼.
저자는 이러한 시각을 토대로 자존감과 성공, 성장, 가족, 돈, 노년, 죽음 등에 관한 통념을 하나씩 해체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제안하고, 그 과정에서 고통스러운 마음이 괜찮아지는 법을 보여준다.
더퀘스트. 256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