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광복 81주년이다.
일제의 강점에서 벗어나 나라를 되찾고, 잃었던 빛을 다시 찾은 지 81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광복은 단순히 달력 속의 기념일이 아니다. 나라를 빼앗겼던 아픔과 설움을 온몸으로 견뎌야 했던 선조들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과연 그 희생 위에 제대로 서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하는 날이어야 한다.
나라가 없다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태어난 땅에서 내 마음대로 말할 수 없고, 내 뜻대로 살아갈 수도 없으며, 자식에게 물려줄 조국마저 빼앗긴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이다.
그런 시대에 독립군과 독립투사, 애국열사들은 자신의 안위보다 나라의 독립을 앞세웠다. 이름 없이 스러져간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아래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당장 내 삶에 큰 불편이 없다고 해서 나라의 안위와 역사를 남의 일처럼 여겨도 되는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역사는 기억하지 않을 때 반복될 수 있다. 과거의 비극을 잊는 순간 우리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할 가능성을 갖게 된다. 그래서 광복절은 태극기를 다는 날에 그쳐서는 안 된다.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정신을 오늘의 삶 속에서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날이어야 한다.
특히 국가를 책임지는 지도자와 공직자에게는 더욱 무거운 자세가 요구된다. 당리당략과 정파적 이해관계, 개인의 인기와 정치적 유불리가 국가의 안보와 외교보다 앞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국가에는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아야 할 가치가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국방과 외교, 국가의 미래가 바로 그것이다.
국방은 평화를 위한 준비이며, 외교는 국가의 생존을 위한 지혜다. 강한 국방력과 치밀한 외교력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국민은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다.
국민의 자세 또한 중요하다.
나라를 지키는 일은 군인이나 정치인에게만 맡겨진 일이 아니다. 법과 질서를 지키고, 서로를 존중하며, 공동체의 이익을 생각하는 시민의식 역시 나라를 지키는 힘이다.
무엇보다 미래를 이끌 청년들에게 독립의 역사와 국가의 소중함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독립운동의 과정과 선열들의 희생을 단순한 암기 과목으로 가르칠 것이 아니라, ‘나라가 없으면 자유도 안전도 보장받기 어렵다’는 역사적 교훈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야 한다.
부국강병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경제가 튼튼해야 하고, 국방력이 강해야 하며, 과학기술과 교육이 앞서야 한다. 국민이 서로 믿고 협력할 수 있는 사회적 신뢰도 필요하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선열들에게 보답하는 현실적인 방법일 것이다.
81년 전 선조들이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는 그 나라를 더 부강하고 안전한 나라로 만들어 다음 세대에 물려줄 책임이 있다.
광복은 완성된 역사가 아니라 이어가야 할 역사다.
올해 광복절에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한 번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도자는 국가를 먼저 생각하고 있는가.
공직자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가.
우리는 선열들의 희생을 잊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빛을 되찾은 지 81년.
이제는 그 빛이 꺼지지 않도록 지키는 일이 우리의 몫이다.
광복의 의미를 기억하고, 자유와 평화를 지키며, 더 강하고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가 선열들에게 바칠 수 있는 가장 값진 헌사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