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곧 장르'…한국인이 사랑한 日 '추리소설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7-27 22:16

공대 출신으로 과학적 사실 토대 탄탄한 서사…문학성·대중성 빼어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용의자 X의 헌신' 등 40여년간 100여권 출간


미스터리서 사회파 추리소설로 확장…"장르소설 경계·외연 넓혀"


'日 추리소설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 암투병 끝 별세…향년 68세'日 추리소설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 암투병 끝 별세…향년 68세 (교도=연합뉴스) 일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대장암으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히가시노 작가는 지난 23일 대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68세.

사진은 지난 2006년 1월 도쿄회관에서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이 정해져 기자회견하는 히가시노 케이고. 2026.7.27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지난 23일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현대 일본 추리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다.


치밀한 트릭과 탄탄한 서사, 인간 심리와 사회 문제를 깊이 파고드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일본을 넘어 동아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미스터리 작가이자 그의 이름이 곧 장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58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는 오사카부립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1985년 '방과 후'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1999년 '비밀'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나오키상과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 부문상,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중앙공론문예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그는 부지런한 이야기꾼이었다.


그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작가로 활동하며 100권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다.


'비밀', '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가공범' 등 작품명을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만큼 다작한 작가였다.


압도적인 가독성과 대중성도 빼놓을 수 없다.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전개가 장점으로 꼽힌다.


그의 작품은 영화·드라마 등으로도 만들어져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비밀', '변신', '편지', '용의자 X의 헌신', '더 시크릿' 등이 영화로 제작돼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드라마로 제작된 작품으로는 '방과 후', '쿄코의 꿈', '거울의 안', '기묘한 이야기', '숙명', '백야행', '갈릴레오' 등이 있다.


한국에서의 인기는 무라카미 하루키에 못지않았다.


2012년 국내 번역 출간된 장편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국내에서만 170만부 넘게 팔렸다.


또 교보문고가 2009년부터 10년간 소설 누적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히가시노 게이고가 약 127만부의 판매량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공학도 출신답게 원자력, 뇌 이식, 가상 현실 등 과학적 소재를 작품 속에 녹여내는데 탁월했으며, 휴먼, SF, 스릴러, 사회파 미스터리 등 장르와 소재를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동시대의 현실 감각을 놓치지 않으며 다양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갖춘 탁월한 이야기꾼이었다.


특히 사회적 문제도 자주 다뤘다. 고베 대지진과 1990년대 거품경제,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 사건을 다룬 '환야', 소년법의 부조리함을 다룬 '방황하는 칼날', 명문학교 입시와 사교육 열풍을 다룬 '호숫가 살인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가공범', '투명한 나선' 등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한국어로 옮긴 번역가 김선영은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미스터리 장르의 위대한 작가를 잃었다는 사실이 슬프고 충격적"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해 "미스터리 장르를 다루면서 사회와 맞닿아 있는 부분을 굉장히 많이 다뤘고 다양한 독자들을 품어왔다"며 "미스터리 장르의 외연과 경계를 넓힌 작가"라고 평했다.


최근 '갈릴레오' 시리즈 최신작인 '투명한 나선'의 번역 작업을 맡은 그는 "작가가 뭔가 캐릭터들을 확실하게 성장시키고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마지막까지도 소설가로서 캐릭터에 대해 강한 책임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한국매일뉴스
등록번호인천 아 01909
등록일자2025-07-05
오픈일자2025-07-05
발행일자2026-07-28
발행인최용대
편집인이원희
연락처010)8834-9811
FAX031)781-4315
이메일hangukmaeilnews@naver.com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274-3.일심빌딩 302호 031-781-9811.
한국매일뉴스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