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쉬인, IPO 앞두고 1분기 적자전환…美소액면세 폐지 직격탄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7-27 17:48

이달부터 EU도 저가 전자상거래 수입품에 수수료 부과…수익성 추가 타격 전망


중국 쉬인중국 쉬인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계 온라인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이 미국의 소액 수입품 관세 면제 폐지와 일회성 회계 비용 급증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쉬인은 홍콩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개한 예비 투자설명서에서 올해 1분기 9천900만달러(약 1천4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억9천500만달러(약 5천800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 전환한 것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도 2.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에서 하락했다.


쉬인의 부진한 실적은 홍콩 증시 입성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공개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쉬인은 뉴욕과 런던 상장이 무산된 이후 홍콩 상장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 10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았다.


투자설명서는 홍콩 IPO를 위한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절차의 기반이 되는 자료다. 다만 회사 측은 공모 규모, 공모가, 상장 일정, 예상 조달 금액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쉬인은 1분기 실적과 관련해 미국이 그동안 800달러(약 117만원) 미만 수입품에 적용하던 '소액면세' 제도를 작년 5월 폐지하면서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매출과 전체 성장세가 타격을 입었고 비용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플랫폼을 통해 미국으로 판매되는 중국산 제품에는 10∼87.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쉬인은 또 "관세 부담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서 가격 인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90억5천만달러(약 13조원)에 그친 가운데 미국 시장 매출은 올해 1분기 20억4천만달러(약 2조9천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2.5%로 낮아져 2023년(29.4%)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1분기 적자에는 일회성 회계 비용도 영향을 미쳤다. 쉬인은 상장 전 투자자들이 보유한 전환상환우선주의 공정가치 변동을 반영해 3억2천800만달러(약 4천800억원)의 평가손실을 회계 처리했다.


유럽연합(EU)의 수수료 부과는 글로벌 사업의 새로운 악재로 꼽혔다. EU는 이달부터 저가 전자상거래 수입품에 3유로(약 5천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쉬인은 "EU 시장의 영향은 아직 평가하기 이르지만 미국의 소액면세 폐지 이후 나타난 영향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025회계연도 기준으로 유럽 시장은 쉬인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쉬인은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공급업체 노동환경과 소비자 보호, 환경 문제 등을 둘러싼 규제와 비판에도 직면해 있다.


쉬인은 투자설명서에서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술 고도화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 글로벌 사업 확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강화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 기간의 온라인 쇼핑 특수가 끝나고 미국의 소액면세까지 폐지되면서 쉬인의 기업가치는 2022년 투자 유치 당시 대비 크게 떨어진 상태다.


로이터는 쉬인이 이번 IPO에서 400억∼500억달러(약 58조∼73조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2022년 평가받은 1천억달러(약 146조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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